경기도 '괌' 선진농업기술 전수 무산되나?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토마토 수경재배 등 선진 농업기술을 미국 괌 정부에 전수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6개월만에 무산위기에 놓였다. 김익호 도 농정해양국장은 "괌 정부의 고위 정치인이 지난 4월 경기도를 찾아 도의 선진농업기술 전수를 제안해 도 대표단이 현지에 가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지만 이후 6개월이상 별다른 진척이 없어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특히 "토마토와 가지 등 일부 작물에 한해 수경재배가 가능하고, 또 사업이 되겠다고 생각해 토지 장기 무상임대, 판로 책임, 기술자와 영농인력 확보 등 3~4개 사항을 괌 정부에 제시했다"며 "하지만 그 쪽에서 우리의 요구조건의 반도 안 되는 것만 가능하다고 답변해 지금 (사업추진을)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당시 MOU(양해각서)가 아닌 MOA(협약서)로 계약을 체결하다 보니 내용이 농업분야 인력과 기술, 경제교류 등으로 개괄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협약체결 시 보다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경기도는 지난 4월26일 괌 지방정부청사에서 김익호 국장과 에디 B. 칼보(Eddie Baza Calvo) 괌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 및 경제투자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MOA)을 체결했다. MOA는 'Memorandum of Agreement'의 약자로 협약서를 의미한다.  당시 협약에 따라 양측은 ▲농업기술 ▲경제지원 ▲수경농장 교육 및 개발 ▲괌 대학교의 과학기술단지 조성 지원 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도는 협약 후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괌 현지에 수경재배 등 식물공장과 관련된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사업추진을 검토해왔다. 반면 괌 정부는 도의 수경재배 농장 및 과학기술단지 조성을 위해 부지 제공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괌정부가 협력에 미온적으로 나오면서 이 사업은 6개월째 공전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이삼순 의원(민주ㆍ비례대표)은 "지난 4월 계약체결 후 괌 정부 주지사가 경기도를 방문해 상호 협력에 대해 노력키로 했으나 지금까지 오지 않고 있다"며 "계약체결 후 진행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양측 간 비지니스인데 (경기도에서)막연한 계약을 해놓고 이제와 결과물이 없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이번 사업부진을 외유성 예산낭비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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