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4언더파 호조, 배상문은 3오버파 주춤, 단체전은 공동 4위
최경주가 골프월드컵 첫날 티 샷을 하고 있다. 멜버른(호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의 기선제압이 돋보였다.21일 호주 빅토리아주 로열멜버른골프장(파71ㆍ7046야드)에서 끝난 골프월드컵(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다. 13~15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몰아치는 등 버디 6개(보기 2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당당하게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에 자리 잡았다. 케빈 스트릴먼(미국)과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공동선두(5언더파 66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이 대회가 바로 1953년 창설된 국가대항전이다. 2009년까지는 매년 열리다 이후 격년제로 변경됐다. 올해는 특히 상금이 크게 증액돼 개인전 총상금이 700만 달러(우승상금 120만 달러)에 달하는 빅 매치로 변신했다. 최경주에게는 시즌 막판 부진을 씻는 동시에 거금을 벌어들일 호기인 셈이다. 2002년 멕시코 골프월드컵에서 허석호(40)와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3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최경주 역시 "2∼3언더파 정도를 생각했는데 퍼팅이 잘되면서 스코어가 더 좋았다"며 "오거스타내셔널처럼 그린 스피드가 빨라서 마음에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가 대표팀으로 등판했지만 3오버파의 부진으로 공동 38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번홀(파5)에서 이글을 포획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6개의 보기(버디 1개)를 쏟아냈다. 최경주의 선전 덕분에 한국의 단체전 순위는 그래도 공동 4위(1언더파 141타), 나쁘지 않은 자리다. 두 선수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단체전은 총상금 100만 달러(우승상금 60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다. 스트릴먼의 미국과 비욘의 덴마크가 역시 단체전 공동선두(5언더파 137타)다. 미국은 매트 쿠차가, 덴마크는 토비욘 올센이 각각 이븐파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의 부진이 오히려 빅뉴스가 됐다. 지난주 같은 코스에서 열린 호주마스터스에서 우승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지만 4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46위로 추락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12번홀(파4)에서는 무려 5타를 까먹는 퀸튜플보기까지 범했다. 티 샷이 두 차례나 오른쪽 러프지역으로 날아가 로스트볼이 됐고, 결국 '7온2퍼트'로 자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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