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光 못보는 굴비..방사능·가짜굴비 파동에 울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며 귀한 대접을 받던 굴비가 최근 일본 방사능과 가짜 영광굴비 파동 탓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반적인 수산물 수요가 떨어져 찾는 발걸음이 뜸해진 것. 10월 가격도 하락해 대형마트에서는 마리당 250원에 판매하는 등 굴비 체면이 크게 구겨졌다.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참조기(10Kg) 평균 경락가격은 6만6600원으로 지난해 7만2900원에 비해 8.8% 떨어졌다. 참조기 가격은 이달 들어 더욱 떨어져 현 재 6만800원으로 겨우 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방사능 여파로 전체 수산물 수요가 급감한데다가 가짜 영광굴비 파동까지 겪으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더욱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추석기간 동안 굴비, 옥돔 등의 수산물선물세트 판매율이 24%에서 18%로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12%에서 10%로 떨어졌고 이중 굴비세트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6.3% 감소했다.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굴비 신장률은 신통치 않다. 롯데마트에서는 올 1월~9월까지 조기 판매율은 20.4% 떨어졌고 굴비는 29.5% 하락했다. 굴비세트는 이보다 더해 32.8% 뚝 떨어졌다. 황규탁 롯데마트 수산물 상품기획자는 "최근 일본 방사능 여파로 전반적인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굴비도 전년대비 30% 가량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다"며 "산지 참조기 가격 역시 수요 감소로 4월보다 10% 가량 하락했으며 어가들은 기존 재고부담까지 떠안아야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어가돕기 차원에서 굴비를 최저가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1년간의 사전비축을 통해 준비한 굴비(40마리ㆍ2kg 내외)를 9700원에 내놨으며 롯데마트 역시 어획 중 상처가 생긴 굴비 90t 가량을 40마리 기준 9700원에 판매한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부세를 참조기라고 속여 파는 경우가 있는데 참조기는 다소 홀쭉하고 배 부분이 황금색이며 정수리 부분에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마름모 모양이 있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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