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중기핫이슈]북 화해 제스쳐…개성공단입주기업 '웃음꽃'

개성공단이 166일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지난달 16일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한 공단 근로자가 오랜만에 만난 동료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윤동주 기자)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북한이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에 화해의 제스쳐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남북경색 모드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의 이 같은 변화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북한은 25일 판문점을 통해서 억류하고 있던 우리 국민 6명을 돌려보냈다. 제3국 추방이 아닌 남한에 직접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앞서 북한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 기간 개성공단 현장시찰 추진에 대해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24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를 통해 30일 현장 방문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의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외통위와 협의해 방문 일정, 북측 인사와의 면담 여부 등 구체적 사항을 정한 뒤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 같은 조치에 개성공단 문제는 물론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용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북한의 태도변화를 반기는 것은 정부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은 지난달 16일 5개월여만에 어렵사리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최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개성공단 투자설명회를 연기하고 대남 비방 수위를 높이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었다.이런 상황에 북한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자 공단 정상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10월 30일로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개성공단 현장방문을 환영한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이어 비대위는 “개성공단이 재가동 됐지만 남북이 이미 합의한 사항들에 대한 논의의 진척이 없으며, 이같은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이탈했던 바이어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바이어들이 다시 개성공단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 발전의 확고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한 비대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발전적 정상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난 5개월간 잠정 폐쇄로 어려움에 처한 입주기업들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한이 외통위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한 데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전환되기를 기대하며 정치권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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