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매년 연말 낭비적 예산 집행을 감시해야 할 감사원이 정작 본인들의 예산을 연말에 무더기로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5일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의 지난해 자산취득비는 총 12억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66%인 8억3300만원이 4분기에 집행됐다. 자산취득비는 책상이나 에어컨, 컴퓨터, 복사기, 카메라 등의 물품구입 비용을 뜻한다.특히 12월에 집행된 금액만 전체 자산취득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6억15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 12월31일 하루 동안에만 11개 품목을 구입하는 데 1억7600만원을 쏟아부었다.또한 최근 5년간 감사원 자산취득비의 4분기 집행 비율은 평균 53.2%로 전체 자산취득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 연말에 집중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김 의원은 "보통 12월31일은 종무식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정상인데 감사원 직원들은 물건 사고 쇼핑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한 것"이라며 "이듬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거나 최소한 올해와 같은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예산을 연말에 몰아 쓰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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