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없이 창구직원 추천대로 하다간 낭패 볼 수도투자기간, 방식, 나이, 쓰임새 등 가입목적에 따라 선택해야[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직장인 A(34)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큰집이다 보니 오랜만에 대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갖은 타박만 받았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섰지만 독립은 커녕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바로 밑의 사촌 동생은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다 적립식 펀드로 꽤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계좌부터 개설하겠다는 생각이지만 펀드 종류만 총 9100여 개가 넘는다니 어떤 것을 선택할지도 고민이 된다. 전문가들은 A씨처럼 아무생각 없이 창구 직원이 추천하는 대로 펀드에 가입했다간 후회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투자기간과 방식 등은 자신의 나이와 자금의 쓰임새, 가입 목적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연령대별로 다른 펀드투자 전략을 참고해 자신에게 꼭 맞는 펀드상품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보자.◆30대, 펀드 가입 서둘러야= 먼저 재무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연령대별로 재무목표를 살펴보면 30대는 재산 형성기, 40대는 재산 증식기, 50대는 재산 증식과 관리를, 60대에는 재산 관리와 배분의 시기로 나눠볼 수 있다.30대는 미래를 위해 재산을 늘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가정이 형성되며 주택구입이나 육아비용 및 교육자금 마련 등으로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고 저축이 힘든 시기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시기의 활동이 나머지 인생의 재무활동 전체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주요 재무목표는 주택 구입자금, 자녀 교육비 마련, 육아비용 마련, 부채상환, 자동차 구입 등이다. 내 집 마련처럼 10년 이상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정 금액을 연금 상품이나 장기저축에 가입하면 복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 노후자금은 일시에 모아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가정경제 사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30대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30대가 제 2의 인생인 노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연금저축 및 장기 주식형 적립식펀드를 활용한 재테크를 해야 한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40대, 적극적 재산 불리기= 40대는 생애주기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이자 자녀 결혼자금·주택 확장 등으로 지출 규모도 많을 때다. 따라서 본인의 재무계획을 맞게 포트폴리오를 짜고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가야 한다. 자녀가 있는 40대는 교육비 부담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자녀 명의의 어린이 펀드에 가입해 교육비 마련과 금융교육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다. 포트폴리오는 목돈 운용의 경우 특정자산에 지나치게 편중하기 보다 주식·채권·예금·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 대상에 고루 분산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금을 적절한 비율로 나눠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특히 성장주 펀드 등 5개 내외의 다양한 펀드를 가입하거나 자산관리형 랩 상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50~60대, 증식과 관리를 동시에= 50대는 재산 증식과 관리를 동시에 이뤄야 한다. 은퇴 후의 재무적인 독립에 초점이 맞춰지며 구체적인 은퇴설계가 이루어지는 시점이자 돈을 모으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50대라고 하더라도 아직 30년 이상을 더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산의 30% 정도는 공격적인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보장성 보험에 꼭 가입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을 활용해 향후 발생 가능한 의료비 지출도 대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위험자산을 모두 처분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물가상승률을 보완해 주고 높은 기대수익률로 노후생활비를 좀 더 증가시켜 주는 자산은 중요하다.60대는 노후생활기로 제2의 인생을 살며 노후자금을 검토하고 운영하며 재산의 배분이나 기부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이 시기는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형성된 자산 수준에 맞춰 자신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꼼꼼한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물가상승 등 자산가치 하락이 고민이라면 증권사의 월지급 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상속 대상으로 부동산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산 분할이 용이한 펀드나 주식을 활용한 증여 및 상속 설계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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