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주(19~23일) 코스피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미국의 연내 출구전략 실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1900선이 붕괴되며 한주간 2.6% 하락했다. 글로벌 9월 위기설이 나오는 등 9월의 시장 상황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9월은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다수 예정돼 있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 및 부채한도 협상, 독일 9월 총선 및 EU와 중국 정상회담, 일본 내년 소비세 인상 여부 결정, 이집트 혁명에 따른 유가 불안, 인도발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등이다. 이들 5가지 이벤트 중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중요한 변수이나 9월말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된다 해도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양적완화 이슈 다음으로 가장 주의해야할 리스크는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다. 다만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대응능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전 경고가 나온 만큼 해당국의 정책 대응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아시아 주요국들이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경험하더라도 양호한 외채상환능력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외환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향후 신흥국 투자에 있어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지표 악화와 아베노믹스로 한국 경제의 장점이 가려졌던 6월과는 달리 현재는 경상수지 흑자와 제조업 기반 등 펀더멘털 안정성 여부가 아시아 신흥국 투자 매력도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한국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빠르지는 않으나 저점을 통과해 회복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에서 매력도가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은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존재하나 여타 아시아 신흥국과는 차별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을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최근 이머징 관련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코스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으나 지난 6월과는 상황이 분명 다르다.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6월부터 7월 초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은 주간 평균 1조원 규모로 이탈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를 300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를 당장 사라고 하기에는 한국을 제외한 기타 이머징 국가들의 환변동성이 부담스럽다. 9월 FOMC도 부담스럽다. 9월 FOMC가 여러 측면에서 중립 이상의 변수가 되리라고 기대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9월 중순까지는 적극적 매수 대응보다는 조정시 매수라는 소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단 8, 9월 조정은 올해 내 코스피를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코스피는 지금 사도 크게 무리없어 보이는 몇 안 되는 매력적인 주식이다. 조금 더 싸게 사느냐 아니냐는 차이 뿐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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