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 2, 3, 4위 점령..'韓영화 독주시대'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숨바꼭질'(감독 허정)과 '감기'(감독 김성수)가 나란히 일일 박스오피스 1, 2위에 올라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앞서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흥행 쌍끌이에 나섰던 점을 미루어 볼 때 가히 한국영화 독주시대가 아닐 수 없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1, 2, 3, 4위는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1위인 '숨바꼭질'은 지난 21일 하루 전국 721개 스크린에서 20만 7311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282만 963명을 기록했다.앞서 '숨바꼭질'은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 140만 관객을 넘어섰고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200만 동원 당시'숨바꼭질'의 흥행속도는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 4위를 나란히 차지한 '7번방의 선물'(2013, 6일만)과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8일만)보다 눈에 띄게 빨라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렸다. '연기파 배우' 손현주 전미선 문정희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으며, 웰메이드 스릴러임을 인정 받는 동시에 흥행성까지 두루 갖춘 영화로 우뚝 올라섰다.박스오피스 2위인 '감기'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감기'는 9만 9650명을 동원,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219만 671명이다. '감기'는 개봉일인 14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이후 15일부터 시작된 광복절과 주말까지의 샌드위치 연휴 동안 1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한 '감기'는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애와 휴머니즘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다. 올 여름 유일한 가족영화라는 점도 흥행에 크게 작용했다.이 영화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덮친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한국형 재난블록버스터로, 장혁과 수애, 박민하의 연기 호흡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박스오피스 3, 4위에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가 랭크돼있다. 이 작품들은 '감기'와 '숨바꼭질'이 개봉하기 전까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2013년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을 얻었다. 누적 관객 수 역시 대단하다. '설국열차'는 841만 5338명으로 천만 고지를 향해 가고 있고, '더 테러 라이브' 역시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은 519만 3739명을 기록했다.과거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두 개 이상 포진해 있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1, 2, 3, 4위를 모두 점령한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한국영화의 힘이 커졌고 작품의 질도 향상됐다는 의미다. 열기를 이어받아 추석 시즌 개봉하는 영화 '관상'과 '스파이'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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