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장 '3파전' 압축..이르면 내주 발표

▲(왼쪽부터) 김영기 국장, 김연근 국장, 임창규 청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재 공석인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인사가 이르면 내주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내 실질적 2인자로 평가되는 서울청장은 국세청이 거둬들이는 세수(稅收)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주요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하는 자리여서 안팎의 관심이 크다.20일 안전행정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울청장 후보군이 김영기 본청 조사국장, 김연근 본청 국제조세관리관(국장), 임창규 광주지방국세청장 등 3인으로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와대는 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내주 최종 인선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세청 고위직 인선에선 능력과 성품 외에 중점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이 출신 지역과 행시ㆍ비고시 여부다. 이는 국세청 조직 특성상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학연ㆍ지연을 따지는 연고 문화와 다소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이번 인선에서도 출신 지역이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김영기 국장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세무대 1기 졸업생이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고위공무원에 올랐다. 세무대 출신 가운데 본청 조사국장 자리에 오른 것도 첫번째다. 실력과 경력은 3명의 후보 중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TK(대구ㆍ경북) 출신이라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국세청내 1급인 본청 차장, 서울청장, 중부청장, 부산청장 등 4자리 가운데 현재 공석인 서울청장을 제외한 3명 모두 TK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서울청장마저 TK로 채워질 경우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을 공산이 크다.김연근 국장은 후보군 중 유일한 행시(28회) 출신이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서울청 조사4국장, 본청 조사국장ㆍ징세법무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국장 역시 서울청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지만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TK 출신이라는 점과 그가 이번에 1급으로 승진할 경우 추후 국세청 인사의 폭이 좁아진다는 관측이다. 2급청에 아직 행시 선배가 머물러있다는 점 또한 그의 승진기용설을 약화시키고 있다.임창규 청장은 지난 4월 1급 승진 인사때도 중점 거론됐던 인물이다. 호남(전남 목포)에 비고시(7급 공채) 출신이라는 점이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다만 올 연말 명퇴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는 점, 광주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직행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국세청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1급에 오르기 위해선 지역 안배와 같은 관운과 정치권 인맥이 뒤따라야 한다"며 "김덕중 청장과 청와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송광조 전 서울청장은 지난달 말 CJ그룹으로부터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스스로 물러났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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