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친 직후의 이근호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지독한 골 가뭄은 계속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일방적 공세와 줄기찬 슈팅 세례에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표팀은 홍 감독 취임 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네 경기에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하며 여전히 골 결정력에서 과제를 남겼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구성한 가운데 김동섭(성남)이 최전방 원톱에 나섰다. 이근호(상주)가 그 아래를 받치고 윤일록(서울)과 조찬호(포항)가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중원에선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짝을 이뤘고, 포백 수비진은 김민우(사간 도스) 황석호(히로시마) 홍정호(제주) 이용(울산)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붙박이 정성룡(수원) 대신 김승규(울산)가 깜짝 선발로 나섰다. 경기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쥔 경기였다.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높은 지점에서 공을 탈취한 뒤 빠른 속도의 공격 전개를 펼쳤다. 한국의 거센 공세에 페루는 지공으로 경기 템포를 늦추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수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친 조찬호 [사진=정재훈 기자]
하지만 이번에도 마무리가 문제였다. 계속된 슈팅에도 좀처럼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전반 1분 조찬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과 전반 5분 김동섭의 오른발 슈팅은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반 9분 이근호와 홍정호의 연이은 문전 슈팅도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근호는 전반 14분 윤일록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수비수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전반 17분 조찬호의 과감한 아크 정면 왼발 슈팅 역시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윤일록은 전반 30분과 32분 연이은 오른발 슈팅이 모두 골포스트 옆으로 아깝게 벗어났다. 전반 35분 김동섭의 논스톱 터닝 오른발 발리 슈팅이 빗맞았다. 전반 41분 하대성의 오른발 프리킥마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결국 한국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후반 13분 조찬호가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한국영의 슈팅마저 하늘 위로 날아갔다. 3분 뒤 조찬호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 바로 앞에서 골키퍼를 맞고 나가기도 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적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임상협 [사진=정재훈 기자]
홍 감독은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선발 공격진 전체를 바꾸고도 공격력은 나아질 줄 몰랐다. 오히려 경기 후반 페루의 역공이 시작되며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후반 40분 클라우디로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의 문전 앞 왼발 슈팅을 수문장 김승규가 선방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고, 후반 추가 시간 피사로의 결정적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팀은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전성호 기자 spree8@수원=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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