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덕에 삼성 세탁기에 관심두는 美 소비자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삼성 가전제품 판매도 강세다.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 판매 확대 덕에 삼성과 LG전자의 가전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시장조사업체 트라큐라인에 따르면 2008년 겨우 2.3%였던 미국 내 삼성 가전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2ㆍ4분기 10.5%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LG는 8.5%에서 14%로 급증했다.삼성이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집행한 막대한 광고비가 간접적으로 가전제품 판매도 한몫 거든 것이다. 같은 삼성 브랜드인만큼 냉장고와 세탁기 소비자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다. 삼성이 지난해 미국에서 지불한 광고비만 6억1100만달러(약 6816억원)에 이른다. 월풀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소비자 만족도도 향상됐다. 삼성은 올해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세탁기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 디지털가전 사업부의 엄영훈 마케팅 책임자는 "삼성에 기회의 문이 열린 셈"라고 말했다.그러나 저널은 2년 안에 월풀을 추월하겠다는 삼성의 목표가 아직 무리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도니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전업계 순위에서 LG가 5위, 삼성이 8위다.저널은 월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달리 삼성ㆍLG에 주택건설업체를 통한 영업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택경기가 살아나는만큼 신규 주택용 가전제품에 대한 영업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월풀은 젊은이 취향의 저가 제품과 디자인 인력 확충으로 삼성에 맞서고 있다. 더욱이 월풀은 한국산 가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미 정부는 덤핑을 이유로 올해 초반 한국산 세탁기에 9~13%의 수입 관세까지 부과했다.반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월풀이 요구한 한국산 냉장고에 대한 관세 부과 청원을 기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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