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6명은 "구직 기대 낮아"
역량 부족, 일자리 못 구할 것 같아서
30%, 규제 완화 등 고용여건 개선돼야
18%, 진로 지도 강화 등 미스매치 해소
대학생 10명 중 6명은 구직에 대한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나타났다. 역량 부족이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청년들은 취업난 해소를 위해 기업들의 채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4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 결과, 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자 60.5%는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구직활동 실태에 대한 응답 가운데 ▲의례적 구직(32.2%) ▲거의 안 함(21.5%) ▲쉬고 있음(6.8%) 등을 합산한 수치다.
이들 대학생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부족에 따른 추가 준비(37.5%)'가 가장 많았다. 또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거나(22.0%)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 부족(16.2%), 적합한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13.6%) 등 순으로 나타나며 응답 학생 과반이 '일자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청년들은 올해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고 인식했다. 37.1%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0.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작년보다 좋다'고 답한 비중은 5.1%로, 취업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왔다.
적극적으로 구직 중인 대학생의 경우 평균 13.4회 입사 지원했고 서류전형에 평균 2.6회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류전형 합격률은 평균 19.4%로 지난해 합격률(22.2%)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입사 지원 횟수는 ▲1~5회(40.7%) ▲6~10회(15.8%) ▲21~25회(12.0%) 순으로 나타났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1회(25.4%) ▲모두 불합격(19.1%) ▲2회(16.3%) 순이었다.
대학생 62.6%는 취업 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으로 본다는 응답 비중은 32.5%에 달했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20~34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 비중은 55.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는 일자리 부족(50.1%)에 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신입 채용 기회 감소(26.9%)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 부족(23.2%) 등을 꼽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고용 여건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청년들이 취업난을 풀어내기 위해 꼽은 정책적 개선 과제는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개선(29.9%) ▲진로 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18.1%)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기회 확대(14.9%) 등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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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고물가, 통상질서 재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노동시장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채용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규제 완화 및 세제·투자 지원을 통해 기업 활력을 돋우는 한편, 정년연장 등 청년 일자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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