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FOMC 촉각…0.25%P 금리 인하 유력
고물가·고용 둔화로 내부 이견 팽팽할 듯
역대급 반대표 전망…내년 금리 경로 불확실성
美, 'H200' 대중 수출 허용키로…엔비디아 1.7%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을 높였다. 금리 인하 전망에도 고물가 지속과 Fed 내부의 이견으로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67포인트(0.45%) 하락한 4만7739.3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89포인트(0.35%) 내린 6846.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224포인트(0.14%) 떨어진 2만3545.9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9~10일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있다. 최근 고용 둔화 조짐을 감안할 때 Fed가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9.4% 반영하고 있으며, 동결 가능성은 10.6%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 둔화 우려와 맞물려 있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3만2000건 감소했다. 이는 10월(4만7000건 증가)은 물론 시장 전망치(5000건 증가)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Fed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 FOMC 내부에서는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복수의 반대 의사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며 일각에선 1983년 이후 처음으로 5명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ed가 이달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점도표에서는 향후 인하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보는 등 매파적 전망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채권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1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3.57%를 기록 중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겐 매니징 디렉터·미국 금리 전략 수석은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 징후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확고해졌지만 이는 최근 역사상 가장 많은 논쟁을 초래하는 금리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에릭 프리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FOMC 회의 이후 금리 인하 또는 유지 여부에 적절히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아마도 보다 관심을 갖는 건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위원들의 전망과 Fed의 미래 리더십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이 회사 주가가 1.73% 올랐다. 브로드컴은 2.78%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브로드컴과 맞춤형 칩 설계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MS는 1.63% 올랐다. 데이터 인프라 기업 콘플루언트는 IBM이 이 회사를 11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9.0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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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제안한 뒤 양사 주가는 각각 9.02%, 4.411% 상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반독점법 위반 우려를 제기한 직후 나온 조치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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