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제 불황에 '정면 돌파' 카드를 내세워 사상 최대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비수기에 속하는 여름시즌에도 연이어 신차를 선보이고, 파격 할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16.9% 늘어난 1만4953대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9%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는 8만9440대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가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최근 신차를 확대하고 할인 마케팅을 강화한 각 사 파상공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업계 고위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정면 돌파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며 "라인업을 늘리고 마케팅도 강화했다"고 말했다.비수기로 꼽히는 8월은 통상 브랜드별 신차가 뜸하지만,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규어 F타입,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 신차 출시가 대기 중이다. 특히 벤츠 A클래스는 3000만원대 중반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폴크스바겐 폴로 등과 함께 독일 소형차의 국내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대대적인 할인 마케팅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6월 말 출시된 렉서스 신형 IS 슈프림 모델의 무상점검 혜택기간을 2배 늘리고 RX 350과 RX 450h 구매 시 50만원의 휴가비(주유쿠폰)를 제공한다. 도요타 벤자와 도요타86은 700만원, 캠리 2.5와 3.5는 각각 100만원, 600만원 할인해준다. 혼다코리아 역시 어코드 3.5는 200만원, 시빅 유로는 35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피아트의 가격 할인폭은 최대 500만원에 달한다. 친퀘첸토 팝(500 POP)과 친퀘첸토 라운지(500 Lounge)는 450만원씩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크라이슬러 브랜드는 300C 3.6 모델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고 700만원 할인해준다.이 같은 할인마케팅은 역대 최대 판매를 이어가는 수입차 브랜드들조차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7~8월은 비수기라서 프로모션을 더 강화하곤 하지만 올해 폭은 예년을 웃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슬기나 기자 seu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