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단가 49억 원짜리를 200억 원에 구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은 러시아의 봉인가?미국의 치안유지 업무를 아프가니스탄에 넘기는 대가로 러시아에서 Mi-17 군용헬기를 사면서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시민단체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Mi-17 헬기
이런 보도는 러시아제 Mi-17 군용 헬기 구매 지출 비용 예산 마련을 위한 상원 표결을 앞두고 나왔으며 헬기 구입이 아프가니스탄 치안유지에 꼭 필요하다는 미군 수뇌부 주장에 허점이 있음을 폭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미국 국방부는 15대의 이 헬기 구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3억4500만 달러의 예산 승인을 미국의회에 요청했다.Mi-17 헬기는 러시아가 생산한 러시아 등 60개국이 수송용으로 사용중인 헬기다. 길이 18.465m, 로터 직경 21.25m, 높이 4.76m이며 자체 중량 7.489kg 최대 이륙중량 1만3000kg으로 승무원 3명과 병력 30명을 싣고 시속 250km로 최대 465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미군 관계자들은 Mi-17 헬기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유지 운용하기가 미국제 헬기보다 값싸고 쉽다며 구매를 옹호하고 있다.마틴 뎀프시 미 육군 합참의장도 이달 초 청문회에서 “내년 말까지 치안임무를 아프가니스탄에 넘겨주려면 Mi-17 헬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2014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걸어온 길을 지속하는 것을 지지하며, 현 단게에서 기체이외에 이행을 할 방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과거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로네스포르트에서 Mi-17 헬기를 구입했는 데 이 업체는 시리아에도 무기를 판매해 미국의회와 인권단체들이 심하게 비판했다.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민주당, 코네티컷주)은 “구형 Mi-17 교체를 위한 구매는 안좋은 데 좋은 돈을 내버릴 것”이라며 구매 중단을 촉구했다.시민단체 ‘인권퍼스트’의 소니 에프론은 “왜 국방부는 의회의 반대, 미국 납세자가 유리한 거래를 하지 못하며 로소보로네스포르트산 무기가 시리아 시민들을 살해하는 데 쓰인다는 증거에도 더 많은 헬기를 주문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인권퍼스트는 근년에 이뤄진 Mi-17헬기 구매계약의 가격정보를 국방부 관리로부터 입수했다면서 이 계약에 따르면 비용급증은 러시아가 미국에 과한 비용을 청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 헬기를 최저 440만 달러(한화 약 49 억 원)에 생산해 1270만 달러에서 1380만 달러(126억~127억 원) 사이의 가격으로 수출했으며 미국 국방부는 최근 구입하면서 1800만 달러(한화 약 205억 원) 이상을 지급했으며 장래계약금은 19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에프론은 “가격 인상은 천문학적이었다”고 주장했다.미국 하원은 헬기 구매를 위한 추가 자금지원을 막기로 투표했으며 상원세출위원회는 현지시간 30일 국방부 지출안에 대한 표결을 벌일 예정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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