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던 한솔그룹이 중대 기로에 섰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이 3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한솔CSN측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현재 두 회사 모두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시작된 긴급 이사회는 2시간여가 흘러, 점심시간이 끝나가도록 이어지고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내용에 따라 각사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사회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긴급 이사회는 앞서 오전 9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런던홀에서 열린 한솔CSN의 임시 주총에서 합병 계획안이 부결되자, 합병안 철회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양측의 분할·합병과 관련된 증권신고서를 보면 어느 한 회사라도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되면 합병 계약은 해제되고, 합병을 전제로 한 분할의 경우 주총에서 통과됐더라도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에 따라 철회할 수 있도록 돼 있다.한솔CSN의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진 원인으로는 주식매수청구원이 지목된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CSN의 주주들이 분할에 대해선 승인했지만 합병 건은 반대했다"며 "현재 한솔CSN의 주가는 3535원선인데 주주들이 회사 측에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4084원)과의 차이가 커 기관 투자자가 반대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매수 청구권을 신청하려면 합병 계획에 기권하거나 반대해야하는데 대부분의 주주들이 한솔CSN의 합병 계획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한편 한솔그룹은 오는 9월 1일을 목표로 한솔제지와 한솔CSN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합병,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칭)체제로 전환하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30일 임시 주총을 열고 분할 및 합병승인 안건을 의결하려 했으나, 한솔CSN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차질이 생겼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혜정 기자 parky@<ⓒ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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