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감독 '우승컵 놓쳤지만 우리카드 가능성 확인'

[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사상 첫 우승 문턱에서 도전을 멈췄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선전을 펼친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프로배구 컵 대회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이다. 우리카드는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소득은 있었다. 드림식스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을 딛고 첫 출전한 공식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분위기 반전과 함께 1천5백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사실 개막 전 우리카드의 활약 여부엔 물음표가 달렸었다. 인수 절차가 미뤄지면서 선수단의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훈련장과 숙소도 마련되지 않아 '떠돌이 신세'를 전전해야 했다. 설상가상 주포 최홍석마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신 선수들은 어렵게 팀을 인수해 준 모기업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뭉쳤다. '디펜딩챔피언' LIG손해보험과의 첫 경기부터 끈질긴 풀세트 승부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KEPCO전에서 공식대회 첫 승을 기록하더니 대한항공과의 준결승에선 탄탄한 블로킹으로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며 기어이 결승까지 진출했다. 강 감독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한 뒤 "사실 1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오늘 패배가 선수들 뇌리에 오래남아 다음엔 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팀을 이끄는 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신생팀은 언제나 힘든 법"이라고 위안을 삼은 강 감독은 "구단에서 첫 경기부터 관람하러 오고 배구단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환경적인 요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라이트 김정환 역시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새 팀이 생겼다는 사실에 선수들 모두 마음 편히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승컵을 놓쳐 아쉽지만 더 열심히 훈련해 한층 발전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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