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으로 소아 혈관종 치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고혈압 치료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소아 혈관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정혜림 소아청소년학과 교수는 얼굴에 혈관종이 있는 8명(평균 5.5개월)의 영유아에게 먹는 고혈압 제제인 프로프라놀롤을 투여한 결과, 큰 부작용이나 재발없이 혈관종을 치료했다.치료 결과 8명 모두에서 치료를 시작한 7일 이내부터 혈관종의 크기와 경도, 붉은색 농도가 감소했으며 별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얼굴과 전신이 다수의 혈관종이 있었던 2명은 12개월간의 치료 후 혈관종이 완전히 없어졌다. 나머지 6명도 혈관종이 줄었으며 6~18개월간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혈관종은 혈관의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주로 얼굴(60%)에 많이 발생하고 전신 피부를 비롯해 간, 콩팥, 뇌, 기도 등 내부 장기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치료를 받지 않아도 7~10년에 걸쳐 서서히 소실되나 눈, 귀, 점막에 발생한 경우 시력 또는 청력장애, 출혈, 얼굴 형태 변형과 같은 합병증이 뒤따른다. 안면신경마비나 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쉽지 않아,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나 인터페론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 위험 증가, 성장부진, 뼈의 약화, 발열,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간기능이상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정혜림 교수는 "아직 대상인원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관찰 결과 기존의 치료법 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약제로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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