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참여하는 웹매거진 이벤트와 공모전, 골프장은 '할인에 또 할인'
캘러웨이골프가 3번 우드로 장타대결을 벌이는 독특한 이벤트를 열었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벤트 없으면 무슨 재미?" 골프업계 마케터들이 '이벤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 실제 필드로 나서는 골퍼가 줄어든 데다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는 단순히 끼워주기 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도 다채롭게 확산되고 있다. 당연히 업종 불문이다. 골프용품업계는 물론 그동안 조용하던 골프장까지 올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골퍼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기다.▲ "직접 참여하는 재미로"= 캘러웨이골프는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일명 '채널C'를 오픈했다. 자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투어 뉴스 등을 게재한 일종의 웹매거진이다. 송경서 등 소속프로의 레슨도 있고, 스윙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직접 운영하는 퍼포먼스센터에서 교정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지난달에는 3번 우드로 장타대결을 벌이는 '스푼 챌린지'를 열었고, 채널C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중계했다. 매월 이벤트도 있다. 모바일 뉴스레터를 신청하거나 트위터나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에 링크를 게재하고 공유하면 된다. 선물도 풍성하다. 김지연 마케팅팀장은 "4개월 전 오픈했는데 블로그로 운영할 때보다 방문자 수가 3배나 더 많다"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충성도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에서 매년 여는 '골프공 아트 공모전'도 이색적이다. 올해로 벌써 3회째, 일반 골퍼가 아닌 골프장 종사자가 대상이다. 캐디, 임직원으로 구성된 개인 또는 단체가 골프공에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응모하는 방식이다. 총상금이 무려 1100만원에 달하고, 입상자 전원에게는 해외 명코스 연수기회까지 준다. 타이틀리스트는 올해 초 론칭한 어패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가이'라는 독특한 이벤트다. 공식 홈페이지(//www.titleistapparel.co.kr)에서 상의와 하의, 아우터를 선택해 나만의 필드 패션을 완성하면 된다. 코디네이션을 가장 멋지게 한 골퍼에게는 상하의 착장을, 추천을 많이 얻은 상위 10명에게는 피케셔츠를 선물한다. 브랜드스토어에서 멋진 인증 샷을 찍으면 선물을 주는 행사도 있다. 선수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사용하는 골프용품 메이커들이 가장 분주하다. 클리브랜드에서는 박인비가 사용하는 588웨지에 사인을 새겨 판매하는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적어도 다음 달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도전까지는 이슈가 될 만하다. 골프용품 마케터들은 "이제 골프도 단순한 제품홍보를 넘어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마케팅이 대세를 이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볼빅에서는 골프공을 활용한 아트 공모전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 "싸게 치는 재미"= 골프장들은 골퍼들의 가벼워진 주머니사정을 고려한 할인이벤트가 대세다. 최근에는 콧대가 높았던 수도권 인근까지 가세하는 추이다. 경기도 광주 뉴서울의 '혹서기 이벤트'는 18홀 요금으로 27홀을 칠 수 있다. 회원은 9만5000원, 비회원은 18만원이다. 명함을 넣으면 추첨을 통해 그린피를 대폭 깎아주는 '명함이벤트'도 있다. 임서현 홍보팀장은 "골프장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한 시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골퍼가 혜택은 더 커진다. 전남 해남 파인비치에서는 '서머힐링 골프패키지'를 내놨다. 36홀 그린피와 골프텔 숙박, 조식까지 모두 합해서 26만9000원이다. 제주도 테디밸리는 매달 아마추어골프대회까지 개최하고, 11월에는 상위 입상자들이 총출동하는 챔피언전을 연다. 우승자에게는 1년 동안, 준우승자에게는 6개월 동안 회원 특전이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라운드권을 증정해 다시 한 번 골프장에 올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골프장과 호텔을 이용한 뒤 후기를 올리면 당첨자에게 무료라운드권과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정혜영 실장은 "휴가철에 제주도를 찾아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동시에 골프와 여행, 행운까지 1석3조를 누릴 수 있는 기회"라고 자랑했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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