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의 중국 항공화물시장 진출의 꿈이 무너졌다. 중국 최대 물류회사와 합작한 회사를 결국 매각했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에 따른 결과로 대한항공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22일 대한항공과 시노트랜스의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그랜드스타카고'를 최근 중국 화물항공사 '유니톱에어'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단돈 180(1위안). 대한항공은 합작 당시 2380만달러(약 260억원)을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그랜드스타카고는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던 보잉747-400 화물기 한 대를 들여와 화물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톈진 빈하이공항을 거점으로 상하이와 홍콩,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운항했다. 2011년에는 대한항공과 코드셰어로 인천에 취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시발점이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항공화물시장이 위축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이어 난립한 현지 화물업체들의 세력 확장으로, 그랜드스타카고는 설 자리를 잃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적자폭이 커져 매각하게 됐다"며 "중국 현지 사업 노하우와 시노트랜스와의 협력관계 등 무형 자산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다만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이 성사로 추가적인 부채를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1위안에 부채를 포함한 모든 것을 넘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청산시보다 이득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그랜드스타카고를 청산할 계획이었다.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분할 매각 방식을 통해 청산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럴 경우 합작사의 부실을 대한항공이 떠안아야 하지만 매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청산시보다 매각시 부담이 더욱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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