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발레에 맞춰 갈라를 펼치는 손연재 [사진=정재훈 기자]
[고양=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새로운 형식의 갈라쇼로 국내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5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리듬체조 갈라쇼. 손연재를 비롯해 한국·러시아·우크라이나 등 각국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4천여 관중 앞에서 리듬체조의 진수를 선보였다. 평범한 갈라쇼가 아니었다. 리듬체조 루틴 연기로만 펼쳐지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사랑'이란 주제를 놓고 다양한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뮤지컬이 가미된 옴니버스 형식을 뼈대로 다양한 루틴 및 갈라 프로그램에 댄스스포츠, 꼭두각시, 록밴드 등의 협연이 군데군데 배치됐다. 아울러 자국 출신 위주로만 꾸려지는 유럽 갈라쇼와 달리 다양한 국가 선수들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공연의 스토리텔러로 참여한 가수 이적, 록밴드 딕펑스 등은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강산(왼쪽)과 댄스스포츠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펼친 손연재(오른쪽) [사진=정재훈 기자]
손연재는 총 네 차례 개인 무대를 선보였다. '언체인드 마이 하트'에 맞춘 1막 댄스스포츠 공연을 시작으로, 2막에선 '돈키호테'에 발레 음악 맞춰 9연속 포에테 피봇을 소화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환호를 이끌어낸 공연은 역시 루틴 연기. 3막에서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맞춰 깔끔한 후프 연기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4막에서도 '마이 웨이'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볼 연기를 선보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손연재를 비롯해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랭킹 1위를 다투고 있는 스타니우타 멜리티나(벨라루스)와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도 이날 공연에 함께 했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던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 리보우 차카시나(벨라루스)는 이번 갈라쇼를 통해 국내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환상적 리본 연기를 선보인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사진=정재훈 기자]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 그룹 등은 환상적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 외에도 이나경(광장중)을 비롯해 세종초, 서이초 선수단 등이 특별공연을 통해 한국 리듬체조의 밝은 미래를 제시했다.피날레 무대에선 전 출연진이 무대에 등장해 리한나의 '위 파운드 러브'를 배경으로 합동 공연을 펼쳤다. 20명의 선수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춘 군무 속에서, 리듬체조만의 선의 미학을 뽐내며 갈라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손연재 갈라쇼 [사진=정재훈 기자]
한편 공연은 1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펼쳐지며, 포털 사이트 다음과 종합편성채널 MBN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갈라쇼를 주최한 아이비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손연재의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 아시아선수권 3관왕으로 그 어느 때보다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이 크다"라며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리듬체조 팬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체조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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