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ABC마트ㆍ레스모아ㆍ슈마커 등 국내 신발멀티숍의 '단독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멀티숍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 업체마다 취급하는 제품과 판매가격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각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단독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발 멀티숍 시장은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 등 3개 업체는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폴더, 페이리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멀티숍 관계자는 "스포츠브랜드를 가격 경쟁력과 한곳에서 스포츠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는 편리성으로 멀티숍 매출액은 매년 20% 성장해왔다"면서 "최근들어 멀티숍 브랜드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단독상품 강화에 적극 나서는 곳은 레스모아다. 레스모아는 지난 2일부터 국내 멀티 신발숍 가운데 단독으로 아디다스의 글로벌 히트상품인 'LA트레이너'의 판매를 시작했다. 'LA 트레이너'는 아디다스가 1984년 LA올림픽에 참여하는 영국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을 기념해 출시한 런닝화다. 실제로 'LA 트레이너'는 이탈리아에서 1년간 60만족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레스모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이 해외에서 직접 사 온 LA 트레이너를 국내 온라인에서 거래하는 양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하고, 아디다스와 협의해 국내 멀티 신발숍 중 단독으로 LA 트레이너를 정식 수입,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우선 그레이색상 5000족의 단독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에는 네이비 모델도 단독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레스모아는 나이키 '에어맥스 2013', '푸마 '디스크 블레이즈' 등 타 슈즈 편집숍에서 구입할 수 없는 해외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단독 상품으로 판매하며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국내 신발시장에서 '반스 열풍'을 만들어낸 ABC마트는 지난해 미국 VF사가 반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더 이상 반스를 단독으로 판매할 수 없게 되자 영국 브랜드 '호킨스'를 단독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워 운영 중이다. 그 결과 '호킨스'는 지난해 ABC마트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며 취급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ABC마트는 '호킨스'를 비롯해 '누오보', '스테파노로시', '대너' 등 단독 상품을 운영 중이다. 특히ABC마트는 최근 새단장한 강남본점에 업계 처음으로 나이키의 스페셜 상품들로 특화시킨 '나이키 에슬레틱 스페셜티 스토어'를 숍인숍 형태로 개점했다.'짐리키'와 '바비번스' 등 단독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슈마커는 독점 상품 브랜드숍인 시나주를 운영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국 폴딩 신발 '버터플라이 트위스트'를 단독 출시하며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단독 상품 '박스프레쉬'의 경우 전국 200여 개 슈마커 매장을 활용해 의류 라인을 론칭할 뿐 아니라 내년에는 단독매장까지 개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상품은 차별화된 아이템의 구매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매장에 대한 신선함을 부여할 뿐 아니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동시에 매출까지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슈즈 멀티숍 시장에서 단독 상품 확보를 위한 업체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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