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조선 추가지원 나서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300억원 긴급자금 선지급 등을 골자로 한 지원안을 내놓은 상태지만, 지원이 실행된다고 해도 장기적인 정상화 가능성에 큰 변화가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열린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통해 'STX조선 추가 긴급지원안'을 채권단에 밝혔다. 이번 회의에 앞서 STX조선은 배를 건조할 자금이 부족하다며 4000억원수준의 현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지원안은 산은이 1300억원의 긴급자금을 선지급하고,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정책금융공사,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외환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이 공동으로 2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서자는 내용이 골자다. 산은이 지급하는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요청자금 2700억원은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각자의 여신비율에 맞춰 공동부담 하라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원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1300억원의 지원과 보증이 STX조선 정상화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STX조선의 자금난이나 추가적인 위기상황 발생으로 배가 제대로 건조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시행된다고 해도 상황이 얼마나 더 나아질지 의문"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책임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이번 지원 여부를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읍소와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STX조선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STX조선 사내협력사 대표협의회'는 산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금지원을 통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신속히 운용자금을 지원해 위기를 타개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회생에 무게를 두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생에 초점을 맞추고 의견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채권단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STX조선은 4월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결의하면서 1차 긴급자금으로 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지주사인 STX는 3000억원, STX중공업은 1500억원, STX엔진은 4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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