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5곳 인허가, 오세훈표 역세권 시프트 부활

신림동·암사동 등 줄줄이 통과… “활용가치 재평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도심역세권 개발 억제 방침으로 난항을 겪던 역세권 시프트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강서권역에서 보기 드문 역세권 시프트 '신림동 강남아파트' 재건축이 닻을 올린데 이어 22일에는 암사역 인근 시프트 건립계획도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2~3월 통과된 것을 포함하면 올 들어서만 총 5건의 역세권 시프트가 인ㆍ허가를 받은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활용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재건축조합은 2012년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지 7개월여만인 5월 중순 재건축사업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에 조합은 관리처분인가를 추진 중으로 이르면 내년초부터 이주를 시작할 전망이다.이로써 강남아파트는 용적률 399%를 적용받아 지하2~지상35층 규모로 재건축된다. 8개동 총 1124가구 규모이며 조합원 및 일반분양 951가구, 장기전세주택 173가구가 건립된다. 총 가구의 83.3%(936가구)는 소형 주택이다.평형대별 공급량도 조정했다.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기존에는 49㎡ 87가구, 59㎡ 86가구가 예정됐지만 소형평형 확대를 위해 49㎡에 13가구를 더 배정했다. 분양물량 역시 49㎡ 181가구, 59㎡ 570가구, 84㎡ 200가구에서 49㎡ 154가구, 59㎡ 609가구, 84㎡ 188가구로 바뀌었다.앞서 지난 22일에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인근 역세권 시프트 건립도 허용했다. 120필지의 단독주택지를 정비해 436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에 장기전세주택 140가구가 포함돼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지난 2~3월에도 총 3건의 역세권 시프트 건립계획이 승인됐다. 3월에는 경의선 가좌역 인근 41가구, 중앙선 중랑역 인근 47가구가 승인됐고 2월에는 7호선 이수역 인근 126가구 공급안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눈에 띄는 부분은 이달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두 사업지 모두 '열린 재건축'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공공건축가를 투입, 정비사업 계획 및 설계 단계부터 자문하는 방식이다. 이에 향후 2000가구 이상 재건축 대단지 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단지 등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열린 재건축 방식이 적용되며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공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강남아파트의 경우 지역 커뮤니티지원시설 및 공원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게 됐다. 또한 작은 도서관, 주민 카페 등 공동주택 커뮤니티시설을 확보했다. 암사역 장기전세주택 역시 생활가로와 연계한 열린 단지로 조성돼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시프트의 경우 교통편이 뛰어나 입주하는 서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과도한 밀도로 인해 자칫 주거환경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변부와 조화나 공공성 기여 등을 감안해 심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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