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신·구 친박의 대결…朴心·경제민주화 놓고 설전

[與野 원내사령탑 경선돌입]최경환 '속도조절' 이주영 '가속페달 밟을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오는 15일 실시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최경환·이주영 의원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개국공신으로서 의원 개개인을 접촉하는 저인망식 표심잡기에 나선 가운데 당청관계, 경제민주화 입법 등을 두고는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최경환 의원(왼쪽)과 이주영 의원

◆ "朴心은 어디에" 청와대 지지후보 있나 가장 큰 관심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이다. 친박계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새누리당의 지형상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서다. 최 의원은 7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어떤 원내대표가 되어야 국정 운영을 효율적으로 뒷받침 해줄 수 있을지 희망사항은 있을 수 있다"며 청와대의 지지를 은연중에 강조햇다. 그는 "국정 운영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 원활한 당청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선 오랜 신뢰가 쌓여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신뢰관계가 아니다"라고 차별화했다.반면 이 의원은 TBS라디오에 나와 "박심이 있는 것처럼 하는 행위나 계파를 이용해 선거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먼저 버려야 될 구태정치"라며 "이런 구태정치를 버리지 않으면 정치 쇄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박심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브레이크냐 가속페달이냐" 경제민주화 갈림길두 의원 사이에 차이가 뚜렷한 지점은 경제민주화의 입법화 속도 조절에 대한 입장이다. 최 의원은 브레이크를, 이 의원은 가속 페달을 밟으려는 모양새다.최 의원은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 "법을 만들면 법적 안정성이 보장이 되어야 하고 국제 기준에 비춰 지나쳐선 안 된다"며 속도조절론에 무게를 뒀다. 그는 "현실에서 문제가 많은 법이라면 약한 법이 된다고 해도 보완하면서 가는 게 맞다"며 "(입법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가면서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대기업의 일방적인 수정요구에 밀려서 약속했던 것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한 추진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뜨거운 논쟁을 거쳐 어느 수준으로 가야할 지 당내 합의가 이뤄졌다"며 "공약으로 내세운 부분들은 지켜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드러나지 않은 판세…崔·李 "내가 더 우세"의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포인트도 대비된다. 최 의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야당 사이의 리더십을 발휘해 강한 집권여당을 만들 것"이라며 "의원들이 강한 집권 여당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많이 지지해주고 있다"고 '우세론'을 내세웠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세론의 근거가 없고 의원들이 밖으로 의사 표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제가 일대일로 우리 의원들을 더 많이 접촉해왔기 때문에 더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위원회의 입장을 존중하고, 초선의원들을 정조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부 정책 조율 과정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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