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답변…"차량진입 계획대로 안 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5시간 반 만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 "차량 진입이 안 돼 원래 계획대로 진행이 안 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진입 과정에서 물리력에 막혀 심리적·물리적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오동운 처장은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체포영장 집행 당시 수사팀으로부터 어떻게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느냐'는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앞으로 나아가는 데마다 스크럼에 의해 방해받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수괴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철수했다.
오 처장은 "차량을 상당하게 준비했고 화장실을 겸비한 차량까지 준비한 상황이었는데 계획대로 안 되는 바람에 퇴로가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부분이 제일 염려됐다"고 말했다. 집행을 중지한 건 '지도부의 결심'이라며 "당초 계획보다는 좀 빨리 나왔다"고 부연했다. 또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그런 부분에서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숫자상으로 적기 때문에 물리력을 행사했다가는 압도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5시간 반 만에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도 "경호처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인해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며 "화면으로 보기에는 장갑차 유사 차량도 있었고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집행을 강행하는 데 여러 가지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경호처의 총기 사용에 관한 우려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어쨌든 심리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여러 위협을 느꼈고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인해 대단한 프레임 전환이 일어나면 저희가 수사하는 걸 넘어서 나쁜 영향을 미치겠다는 판단에 더욱 집행에 나아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찰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려는 것을 왜 막았느냐'는 질의에는 오해가 있다고 반박했다. 오 처장은 "현장에서 다 의견이 합치된 건 아니지만, 충돌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판단이었다"며 "어느 쪽이 막고 어느 쪽이 진행하겠다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체포영장 연장 시 2차 집행 시도와 관련해선 "이번과 같이 진입, 퇴로가 막히는 사태를 맞이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며 "철저히 준비해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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