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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軍 투입 협박까지…트럼프, 그린란드·파나마 운하에 무력 사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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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승리 후 두 번째 기자회견
그린란드·파나마 관련 군사력 사용 배제 안 해
캐나다엔 "경제적 강압" 사용 압박
나토에 국방비 GDP 5%로 확대 요구
1·6 의회 난입 사태 관계자 사면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약 2주 앞두고 덴마크령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문제와 관련해 군사·경제적 강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덴마크가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에 협조하지 않으면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관세폭탄에 軍 투입 협박까지…트럼프, 그린란드·파나마 운하에 무력 사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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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대선 승리 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군사·경제력 사용을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뭔가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제 안보를 위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덴마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사람들은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통제할) 법적 권한이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만약 있더라도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주민들이 독립과 미국으로의 편입을 투표로 결정하는 경우 덴마크가 이를 방해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그린란드를 방문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그린란드는 "매우 특별한 곳"이라며 "스스로를 위한 안보도 필요하지만, 세계를 위한 안보도 매우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그린란드 매입 의사와 함께 파나마 정부에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 인하를 요구했다. 그가 그린란드 매입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을 놓고 중국 견제를 위해 북극 인근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 선점, 북극 항로 개척 등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들은 그가 취임 직후 그린란드 매입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불법이민,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25%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압박을 이날도 이어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캐나다를 돌보는 데 매년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지만, 무역적자로 손해를 본다"며 캐나다에 "경제적 강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우리는 좋은 이웃이지만 영원히 그럴 순 없다"고 했다. 멕시코도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는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나토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며 "나토가 5%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라는 주장이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빚어진 1·6 의회 난입 사태 관계자를 사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은 기소되지 않았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은 사람들은 지금 감옥에 있다"며 "모든 것을 살펴보겠지만 대대적인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1기의 외교 정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재미 삼아 낚시질(trolling)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2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파나마와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위협은 취임식도 전에 2기 임기의 족쇄가 풀렸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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