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 제품 검사…최고품질 생산한다'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 가보니

중국 내 세 번째 생산기지…중서부 공략 '선봉'4기 완공시 연간 1150만개 타이어 생산능력 갖춰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 내 타이어 성형라인에서 작업자가 공정을 진행 중이다.

[충칭(중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제부터 딱 10분 걸립니다." 뜨거운 연기와 함께 프레스기계 아래로 검은색 타이어가 마치 갓 구워낸 빵 마냥 모습을 드러냈다. 둥근 형태의 고무 반죽이 150도의 열과 300t의 압력을 통해 타이어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50분.  장맹근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전 세계 타이어공장 중 전수검사를 하는 곳은 우리 공장이 유일하다. 대기시간을 제외하고, 4단계 검사에 걸리는 순수 시간만 10분"이라며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는 제품을 생산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동 중인 공장 곳곳에는 '생산 없이 품질 없고, 품질 없이 미래 없다'는 중국어 표어가 붙어 있었다. 지난 22일 중국 충칭시내에서 동쪽 방향으로 차로 50여분 달리자 52만6000㎡(약 16만평) 규모의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착공해 현재 시험생산 중인 충칭 공장은 한국타이어의 중국 내 세 번째 생산기지이자, 중서부 내륙지방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다. 2014년 글로벌 톱 5 도약을 목표로 한 한국타이어의 5-1-1 전략 달성을 위한 핵심기지로도 평가된다. 추후 충칭 공장은 4기에 걸친 증설을 통해 2015년에는 PCR(승용차용) 타이어 1000만개, TBR(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 150만개 등 연 115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는 1기 마무리 단계로 1000여명의 직원이 TBR 타이어를 일 2000개 가량 시험생산중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내달 말까지 충칭 공장의 생산량을 일 2500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생산규격도 현 20개에서 연내 100개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4기 완공 시 인력고용 규모도 3000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

 현재 공장에서 생산되는 TBR 타이어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고속버스 타이어, 화물 트럭타이어 등으로 중국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 공장 내 가류기를 통해 완벽한 타이어 형태로 탄생된 타이어들은 냉각과정을 거쳐 마지막 검사라인으로 이동한다.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한 충칭 공장의 핵심라인이다. 검사라인에 들어서자 높이 2m의 기계가 빠른 속도로 오가며 종류별로 타이어를 구분해 쌓고 있었다. 각 타이어에는 바코드가 새겨진 스티커가 붙어있다. 성형 단계에서부터 부착된 바코드는 RFID시스템과 별개로, 전 생산과정에서 정보를 담아내 원료와 생산자, 생산설비 등 모든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종류별로 구별된 타이어들은 직원들의 꼼꼼한 육안검사와 X-레이 기계, 균일성 검사, 운동균형 검사 등을 거쳐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충칭 공장이 자랑하는 4단계 전수검사다. 장 공장장은 "원부재료 단계부터 검사까지 철저한 품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4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제품이 입고되지 않게끔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20%의 샘플링 검사가 아닌 전수검사라는 면이다. X-레이 검사를 거친 타이어에는 스티커 형태로 부착됐던 바코드가 레이저로 새겨져, 판매 이후에도 타이어와 관련된 모든 생산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장 공장장은 "한국타이어 충칭 공장이 중국 중서부지역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선봉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공정 중 X-레이 검사를 마친 타이어에 레이저기계가 바코드를 입력하고 있다.

충칭(중국)=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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