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세계적인 오일메이저 엑슨모빌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지 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사업규모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200억달러를 넘어서는 막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ㆍFLNG)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이라 관련설비를 만드는 국내 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호주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함께 호주 북서부 해상에 있는 스카보로 필드(Scarborough field) 가스전을 개발하는 내용의 계획을 호주 당국에 신고했다. 회사는 이번 계획을 전달하면서 파이프라인이 아닌 FLNG방식으로 가스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FLNG는 말 그대로 떠다니면서 심해가스전에서 채굴한 가스를 처리ㆍ저장하는 설비다. 가격은 비싸지만 가스전이 고갈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어 효용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0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주계약을 맺고 현재 관련설비를 건조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해외 석유업체로부터 수주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FLNG모델을 선보였다.스카보로 필드 가스전의 연간 LNG 생산규모는 연간 700만t 정도로 추산된다. 앞서 다른 오일메이저 로열더치셸이 추진하고 있는 프렐류드 가스전의 생산규모(360만t)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아, 관련설비 등을 갖추는 데 필요한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들어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프렐류드 가스전 개발에 쓰일 FLNG는 현재 삼성중공업이 건조중에 있다. 계약 후 1년 가까이 지나 확정된 금액은 30억2643만달러, 당시 회사 매출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현재로선 이 설비를 건조할 수 있는 곳이 현대ㆍ삼성ㆍ대우 등 글로벌 '빅3' 조선업체밖에 없는 만큼 국내 업체가 관련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규모의 상선에 비해 부가가치가 10배 가까이 높아 조선업체로서는 '탐나는' 계약일 수밖에 없다.업계 관계자는 "이제 개발계획을 마쳤으니 실제 설비를 발주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도 "적잖은 금액인 만큼 국내 주요업체를 중심으로 면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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