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한국은 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과 작별하고 일본을 사라(Bye KOREA, Buy JAPAN)'는 말은 정답일까. 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지만 현 시점에서는 한국 증시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증시 역시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지만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 데다 단기적인 일본 증시 과열로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투자유망 업종으로는 단연 전기전자(IT)가 꼽혔다. 한국의 IT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엔화 약세에 따른 기대감이 일본 증시에 너무 빠르게 반영됐다. 역사적으로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의 한국증시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을 의미하지 않았다. 일본 기업 이익증가를 의미하지도 않았다. 엔화 약세가 일본증시 매수를 의미하지 않는다.일본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대표적 국가다. 고령 사회일수록 가계 소득중 연금 소득 비중이 높다. 연금 소득자에게 인플레이션은 독과 같다. 노인들의 국가에서 주인인 노인들을 나몰라라하는 일본 정부의 현 정책에 대해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원자력 발전 중단으로 에너지 수입 비중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엔화 약세는 에너지비용 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에 따른 국채 이자 지급 부담 가중도 고려해야 될 점이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과 그에 따른 엔화 절하는 득이 확실한 만큼 실도 확실한 정책이라는 의미다.엔화의 중장기적 흐름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힘들다. 증시 또한 마찬가지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일본 증시(일본 엔저 현상)가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증시의 상승 속도 조절, 일본 엔화의 절하 속도 조절을 예상하는 이유다. 일본 열도가 상승열을 식히는 와중에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Bye KOREA, Buy JAPAN'에서 'Bye KOREA'는 성급하다.◆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한국 증시의 반복되는 디커플링은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의 정책 대응이라는 내부적 요인과 일본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상응한 한국의 매력 약화라는 외부적 요인에 근거하고 있다. 디커플링은 외국인 매매패턴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한국주식을 15억달러 순매도 한 반면, 일본주식은 300억달러를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증시 디커플링 원인이 됐던 내부요인인 정책강도는 조만간 발표될 경기부양책(추가경정예산 편성 + 부동산 대책 + 통화정책)에 의해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눌려있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는 만큼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시각도 교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하나의 디커플링 요인인 일본과의 경쟁 환경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엔약세 효과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일본 기업과의 경쟁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한국의 IT업종은 엔약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주가 측면에서도 엔약세의 부정적 환경 때문에 이익 개선이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이익전망 상향, 갤럭시S4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이익의 반영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당분간 국내증시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증시의 IT와 자동차 업종은 가격메리트-수급 개선-이익모멘텀 강화라는 삼박자를 갖춘 업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최근 2년간 미국 기업들의 배당압박은 상당히 강했던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기업들의 순이익이 배당금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국면으로 판단된다.지난해 4분기 IT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꾸준히 감소했던 반면 IT 하드웨어 투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에서 IT 하드웨어와 관련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IT기업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국내 IT기업들은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원자재 및 중간재를 납품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럽 보다는 미국 IT 하드웨어 관련 투자 증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겠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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