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3개 만들고 13개 청산…중동·아프리카 투자 집중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활발한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마케팅 기반을 확대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신규 종속기업으로 분할 및 설립된 국내외 계열사는 23개다. 반면 청산 및 흡수 합병한 종속기업은 13개로 총 10개가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종속기업 분할 및 설립 14개, 청산 및 흡수 합병 2개, 2011년 각각 15개, 4개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흡수합병한 뒤 이를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로 물적 분할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LCD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메디슨헬스케어, 프로소닉 등 의료기기 관련 종속기업들을 흡수합병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산하에 의료기기 부문을 신규 설립했다. 의료기기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서다. 이와 함께 광섬유, 광케이블을 담당하는 삼성광통신 역시 흡수합병했다. 국내서 디스플레이 사업 재조정과 의료기기 사업의 전진배치에 힘썼다면 미주, 유럽에선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미주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엠스팟, 무선통신칩 설계 회사 나노라디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 소프트웨어 업체 엔벨로 등의 지분을 신규로 취득했다. 클라우드부터 SSD까지 삼성전자가 전략 육성 제품으로 삼은 분야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거 M&A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나서며 원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4개 연구소를 병합 및 신규 설립했다. 미국에서 인수한 나노라디오의 유럽 디자인 센터를 그대로 유지해 유럽 현지 인력들을 그대로 보유한 가운데 캠브리지, 덴마크, 프랑스에 3개의 연구소를 새로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에선 M&A와 스타트업 기업들을 적극 물색하고 유럽에선 연구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차기 선도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눈여겨볼만한 지역은 중동 및 아프리카다. 삼성전자는 이집트, 튀니지아, 이스라엘, 파키스탄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역별 법인을 별도로 둬 직접 마케팅 지역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ED 사업 재편 작업도 마무리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말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던 삼성LED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LED 관련 해외 계열사들이 흡수합병 및 청산됐다. 독일과 중국에 설립한 삼성LED 중국, 유럽 법인은 흡수합병됐고 미국에 설립했던 삼성LED 아메리카는 청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LED의 흡수합병 결정에 따라 미국, 독일, 중국내 법인이 청산되거나 흡수합병된 것"이라며 "LED 조명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흡수합병 뒤에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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