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정기세일, 18만명 접속…대박 이벤트에 흥겨운 꾸짖음
조현민 진에어 전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네가 회사 서버 다운시켰니?"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아침 8시께 다급히 물었다. 그의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대한항공 상무)는 "네 진에어가요"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조 회장과 조 전무의 즐거웠던 출근길은 진에어의 정기세일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시작된다. 진에어는 지난 4일 진마켓(www.jinair.com/jinmarket)을 통해 항공권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진마켓이 열린 후 한 시간 만에 1만6000명이 몰렸다. 이에 진에어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2시 정상화되기 전까지 다운되기를 반복했다. 밀려드는 접속자는 대한항공 홈페이지까지 불안정하게 했다. 이날 하루 동안 진에어에 접속한 인원은 약 18만명에 달한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린 결과다. 지난해 10월 조 전무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백화점식 정기세일을 도입했을 때만 해도 일평균 2만 명 정도가 방문했다. 이도 고무적인 상황이었다. 그 누구도 올해 세일 첫 날 지난해 수치의 9배에 달하는 인원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조 회장의 물음에 조 전무의 답변이 경쾌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18만 명의 접속자들 중 상당수가 진에어의 예비 승객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평소 자녀들의 경영수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던 조 회장의 목소리톤이 따뜻하게 달라진 배경으로 읽혀진다. 진에어의 정기세일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해외관광객 1000만명시대를 맞은데 이어, 겨우내 움츠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진에어의 접속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진에어의 돌풍에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얼리버드 운임을 공개하고 특가항공권 홍보하는 등 할인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진에어의 정기세일 대박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항공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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