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낙하산 흔들기 내부 비방 투서 극성

박근혜 '원칙'에 물갈이 소문..들끓는 뒷담화 암투[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김현정 기자, 김종일 기자]국무총리를 비롯한 차기 정부의 국무위원 선임,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 처리 등 굵직한 현안이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주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암암리에 진행되는가 하면 비리 등과 관련된 투서·진정이 난무하고 있다.사정기관들은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설 것이란 흉흉한 소문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공기업의 조직 분위기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한 공기업 고위관계자는 "발탁되기 위한 욕심에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사안들이 외부로 흘러나가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들이 내부를 정화시키기보다는 악의적으로 활용돼 공기업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업무의지를 퇴색시킬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인을 향한 비리를 캐기 위한 뒷조사가 횡행하고 있다고도 했다.이런 분위기가 한 두 개의 기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아직은 올 한해 업무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대국민 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부의 주요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주요 기관의 CEO 등 주요 인사들의 임기만료가 임박한 경우가 적잖고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스스로 용퇴를 하는 것도 공기업을 술렁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이채욱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오는 14일로 정식 퇴임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공사, 대한석탄공사는 감사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이지만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청와대 정무1비서관 출신을 논란 끝에 이사장으로 앉혀 여전히 노동계와 대립각이 풀리지 않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언제나 정권 이양기에는 공기업의 주요 자리를 노린 흔들기가 재연되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국무위원 선임조차 깜깜한 마당이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공공기관들 내부의 암투가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김현정 기자 alphag@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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