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팝가수 알리샤 키스(32ㆍ사진)가 공연장 아닌 최신 스마트폰 발표회 현장에서 세인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블랙베리의 새로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게 된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 기업 이미지와 프리젠테이션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기업에 따라 실질 권한으로 관리팀을 운영하고 방향성을 세우기도 한다.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휴대전화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의 새로운 회사명이다.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연예인이 영입된 예는 키스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멤버 윌 아이엠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디렉터로 영입된 바 있다. 지금은 파산해 없어졌지만 폴라로이드도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바 있다.키스는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 취업 전문사이트 몬스터와 손잡고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홍보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유력 일간 USA 투에이는 키스가 앱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 소매업체 등과 협업해 블랙베리의 신제품 '블랙베리10' 플랫폼의 판촉 및 개발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마이클 가튼버그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가 키스를 등용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높이 평가했다.키스의 등장으로 블랙베리는 여성 소비자 공략을 한층 강화할 듯하다. 키스는 "블랙베리가 여성에게 좀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블랙베리 하면 으레 남성용 기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여성들에게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키스는 "흔히들 블랙베리를 업무용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상용과 업무용 기기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용과 업무용 기기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며 "블랙베리는 일할 때 최고 성능을 발휘하면서 모든 놀이도 소화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키스가 블랙베리와 어떤 계약을 체결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창조적 작업이라는 전제 아래 나와 블랙베리의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블랙베리의 키스 기용에 대해 혹평했다. 소비자들이 키스 때문에 블랙베리를 더 사랑하거나 더 미워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이다. 블랙베리의 신제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블랙베리가 3% 아래로 떨어진 미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키스는 싱어송 가수, 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가수다. 대표곡으로 '송스 인 어 마이너(Songs In A Minor)', '노 원(No One)', '라이크 유 윌 네버 시 미 어게인(Like You'll Never See Me Again)'을 꼽을 수 있다. 2009년에는 2000년대 최고의 R&Bㆍ힙합 가수로 선정됐다. 그는 남편 스위즈 비츠와 사이에 아들을 뒀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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