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 아리송한 학력+지역 민원성 발언 등 '논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부름'을 받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을 둘러싼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각 부처 업무 보고 자리에서 지역 민원성 발언을 꺼내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초보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위원들도 다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본지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과거에 학력 허위 기재 논란을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났다.인수위원 가운데 가장 먼저 구설수에 오른 사람은 홍기택 경제 1분과 위원이었다. 홍 위원은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자 즉각 이사직을 사퇴하고 인수위 업무에 매진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이후 인수위는 각 부처 업무 보고 시작과 함께 '보안 각서'를 받고 철통 보안에 나섰지만 일부 위원들의 발언이 새어 나오면서 자질 논란을 낳고 있다.지식경제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현재 경제 2분과 위원(간사)은 지난 14일 갑자기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 신분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LH 등과 협의한 결과 하남 열병합발전소를 현 위치에서 이전하고 이전 부지는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자료였다.경기도 하남시는 이 위원의 국회의원 지역구다. 열병합발전소 부지 이전 문제는 1년 이상 지역의 민원이 계속돼 온 사안으로, 인수위 지위를 남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충분히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인수위원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을 겸하는 상황에서 처신에 조심했어야 할 부분이었다"고 혹평했다.경제 1분과 위원인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한 자질 논란도 불거졌다. 박 위원은 기획재정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대뜸 금융위원회 소관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이야기를 꺼내면서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특정 지역 민원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위원은 학력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대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위원은 각종 프로필에 대학교 학위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현직으로 있는 광주상의 홈페이지에도 대학원과 명예박사 관련 학력만 기재돼 있을 뿐이다.광주상의 관계자는 "우리가 정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대학 졸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장이 함구하는 분위기라서 굳이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본지 취재 결과 박 위원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목포 문태고를 졸업한 뒤 학력이 묘연한 상태다. 과거 지역 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목포교육대를 졸업한 것으로 다수 기재돼 있으나 이후 기록을 수정ㆍ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거듭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을 요청했지만 박 위원은 대응하지 않았다.인수위 측에서도 박 위원의 학력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았다. '부실 검증'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수위 행정실 관계자는 "학력을 포함한 모든 검증은 당선인이 직접 챙긴 부분이라 알지 못한다"면서 "간단한 프로필만 있을 뿐 세부 이력서는 따로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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