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재정절벽 우려 완화에 새해 첫 거래일 환호했던 코스피는 재정절벽 관련 잔여 우려와 기업실적 우려, 선물시장 주문실수 등이 겹치며 2012년 마지막 거래일 지수대로 회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각종 우려들은 지수의 단기적인 출렁임을 만들어내겠지만, 그 이상의 추세전환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규모를 줄인 외국인의 '사자'세도, 만기일 매물우려도 결국은 자리를 잡아 밴드 하단을 크게 무너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 달 말 미국의 재정절벽 관련 잔여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IT와 일부 중소형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이번 달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지난달 대비 크게 약화되고 있다. 12월 3조5794억원을 매수했던 외국인은 1월 5거래일 동안 3519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그러나 외국인 수급의 관건이 될 유럽계 자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유로존 안정'이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스위스 등 영국을 제외한 유럽계 자금은 12월에 순매수를 이어갔다. 3차 양적완화(QE3) 조기종료 가능성, 뱅가드 물량 출회 가능성 등 외국인 매수와 관련한 마찰음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1회성 이벤트로 판단한다. 매수 강도 약화로 지수 상단을 여는 외국인의 힘은 약해졌지만 조정시 하단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은 충분해 보인다. 이러한 외국인의 역할을 감안해 1월 지수 하단을 기존 전망치인 1900보다 높은 1950선으로 수정한다. 유럽계 자금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는 환율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계 자금의 매수를 주도한 것은 프랑스계 자금이었고, 대부분 차익거래 형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환율은 결국 유로존의 안정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유로존의 상황,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하면 환율하락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1월 옵션 만기는 순차익잔고의 매물화가 일정부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00년 이후 2005·2012년 두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1월 옵션 만기 당일에 일정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그러나 수급은 그림자일 뿐, 결코 실체가 될 수 없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와 순차익잔고는 주가 변화에 후행해서 변화했고 2007년과 2008~2010년에 걸쳐 살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차익매물 출회가 시장 상승추세의 하락전환이나 구조적인 침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단기적 부가 요인은 될 수 있을지언정, 큰 물줄기의 향방을 좌우하는 이벤트가 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결국 1월 옵션 만기일을 전후한 증시의 출렁임은, 저가 매수의 호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여전히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의 찬가는 계속되고 있고, 한국증시를 향한 글로벌 유동성의 애정공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의 투자전략이 경기 민감주 전반에 대한 공략이었다면, 1월 만기일과 2월말 미국의 재정절벽 잔여 이슈 해소 이전까지는 IT를 중심으로 한 경기성 소비재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중소형주로는 제약·보장, 보조기기 등 헬스케어와 OLED 밸류체인, 스마트(LCD) TV 관련주, 중국 춘절 연휴의 수혜가 기대되는 여행·쇼핑 등 중국 인바운드 관련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2012~2057 수준에 위치한 이전 고점대의 저항으로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박스권 돌파 시에 일정한 공방 과정을 거치면서 일봉상 이동평균선들이 수렴되고 60일 이평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후 상승 추세로 진입한다고 볼 때,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이 진행되는 것은 그다지 걱정스런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20일 이평선을 이탈한다면 60일 이평선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중국과 미국 증시 역시 주봉상 상승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저항대에 도달해 단기적인 탄력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은 채널 상단선에서, 화학업종은 박스권 상단선에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60일 이평선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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