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2년 실적 들여다보니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민영 기자]"이건희 회장의 창조경영을 통해 발 빠른 추종자에서 선도자로 변신한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의 역사와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올해 스마트폰과 냉장고 세계 1위를 달성해 세계 1위 상품을 11개로 늘린데 이어 실적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불안과 IT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총 29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가 4조 5200억원을 차지했고 디스플레이는 3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조1700억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19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의 주역은 단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다. 스마트폰 단일 품목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은 20조원에 육박했다.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급상승했다. IM 부문은 지난해 1분기 매출 23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4조1900억원, 3분기에는 매출 29조9200억원, 영업이익 5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5조8000억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케팅비용이 대거 지출된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노트2'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2는 삼성전자가 목표치로 내세웠던 500만대를 뛰어넘어 총 700만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1000억원 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D램 역시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물량이 늘어나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DP부문의 영업익은 1조원 초반대로 추정돼 지난 분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강정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연말 재고조정에 따라 OLED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DP부문의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E(소비자가전)의 영업익은 5000억원으로 지난 3분기 4300억원 대비 개선됐다. 세계 냉장고 시장에서 월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국내 시장서도 초대형 냉장고 T900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냉장고를 세계 1등 품목으로 올려놓으면서 총 11개의 세계 1위 품목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지난 1992년 D램을 시작으로 1995년 S램, 2002년 DDI(디스플레이구동칩), 2003년 낸드플래시, 2004년 멀티칩패키지(MCP), 2006년 TV, 2007년 모바일 AP.스마트카드IC, 2008년 모바일CIS, 2012년 휴대폰(스마트폰 포함), 냉장고 등이 세계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사상 최대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시황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율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전자업계는 오는 2015년을 기점으로 OLED TV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대형 OLED TV 출시가 늦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내로 OLED TV를 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TV 사업의 경우 스마트TV가 본격화 되면서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효과가 계속될 전망이다. 차세대 TV인 울트라HD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출시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기대되고 있는 사업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분기 휴대폰 판매량 1억대는 내년 1분기에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과의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유리한 국면에 서면서 향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명진규 기자 aeon@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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