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해외사업 홍콩법인에 올인

지난해 '21억 적자' 싱가포르 법인 철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자산운용이 '만년 적자'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청산키로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산운용업계가 깊은 침체에 빠진 가운데 해외로 새 먹거리를 창출하려던 계획도 잠정적으로 미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2008년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을 내년 말까지 청산키로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싱가포르 법인은 삼성운용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목표로 지난 2008년 4월 설립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설립 당시 인도, 아시아 펀드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첫 해외법인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섰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아시아펀드 성장세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 21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에는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재무개선 노력에 나섰지만 영업환경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설립 4년여 만에 철수하게 됐다. 삼성운용은 싱가포르 법인 인력 일부를 홍콩 법인에 흡수해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싱가포르 법인 인력은 8명이며, 이중 펀드매니저 3명은 홍콩 법인으로 이동하게 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설립 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내부 결론 하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며 "싱가포르 법인은 철수하지만 홍콩 현지법인과 현재 추진중인 중국 합작 운용사 설립을 통해 향후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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