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추천합니다연말파티와 신년모임, 누군가를 유혹하고 싶은 당신.◆한 줄 느낌향수 한 방울, 자신감이 가득 충전된다.◆가격50㎖ 13만원.직장인 박민지(28)씨는 달력을 빼곡하게 채운 각종 송년회와 파티 때문에 요즘 한숨이 늘었다. 바쁜 회사 생활로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본다는 반가움도 잠시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꾸미는 것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이라는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준비했지만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답답한 마음에 평소 '스타일리시'하기로 정평이 난 직장 동료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뜻밖에도 그녀가 권해준 묘안은 향수였다.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자 자신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마지막 '화룡점정'이라는 것. 들어보니 그럴 듯하다.이 말을 들은 박씨는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렀다. 그가 선택한 향수는 시세이도의 '젠 시크릿 블룸'이다. 140년의 히스토리를 담은 한정판이라고 하니 더욱 특별해 보인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향기가 자기최면을 걸어주는 것 같다.집에 와 천천히 살펴보니 모든 게 마음에 쏙 든다. 일단 향수 케이스부터 남다르다. '오리지널 젠(ZEN)'의 아티스트인 마레히드 수즈키가 컴퓨터로는 담을 수 없는 디테일과 감성을 수작업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아라베스크식의 일본 전통 꽃문양을 옻칠 공예인 '마키에(Maki-e)' 방식에 따라 직접 새겨 넣어 특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이 문양은 병의 상단과 투명한 뚜껑의 안쪽 면에 새겨져 있는데 전통의 아름다움과 미스터리함이 느껴진다. 또 골든 컬러 케이스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플로럴 시프레(Floral Chypre) 계열 향으로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물씬 풍긴다. 보통 플로럴은 따뜻하고 상쾌한 이미지를, 시프레는 성숙미와 여성미를 느끼게 한다는데 두 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손목에 뿌렸더니 은은한 꽃향기가 난다. 가공한 향처럼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좋다. 너무 가볍지 않아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 뿌리기에도 적당하다는 느낌이다. 잔향이 오랫동안 지속돼 아침에 뿌리고 저녁에 파티에 가도 문제없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 은은함 속에 영롱함이 느껴진다. 재스민 앱설루트와 프리지어를 블렌딩한 향이라는데 일상을 떠나 비밀스러운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줘 마음에 쏙 든다. 드디어 디데이다. 오늘 저녁엔 고교 동창들과의 송년모임이 계획돼 있다. 고심해서 마련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갖춰 입고 '젠 시크릿 블룸'을 뿌린 뒤 거울 앞에 섰다. 향수 하나 뿌렸을 뿐인데 자신감이 차오른다.'다들 내 향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어쩌지?'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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