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이미지게시판 사이트 ‘4chan’ 사용자들의 ‘몰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김정은 1위원장은 이날 기준으로 315만4942표를 얻어 2위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39만2688표)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있다.웹사이트 ‘4chan’은 우리나라의 ‘디씨인사이드’와 비슷한 성격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지난 2009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인물’ 순위에 마찬가지로 몰표를 던져 ‘moot’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 사이트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풀(21)을 1위로 올린 적이 있다.올해의 인물 최종 선정은 타임지의 편집자들이 결정하지만, ‘4chan’ 사이트 이용자들의 장난에 가까운 몰표던지기를 막지는 못했다.미국 등 서구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1위원장을 풍자하는 것이 일종의 ‘놀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 언론들을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김정은의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합성하고 댓글을 다는 식이다. 블로그 사이트 ‘텀블러(Tumblr)’에는 김정은의 사진만 모아놓는 블로그가 있고, 풍자전문 매체 ‘디 어니언’은 2012년 최고 ‘섹시한 남성’으로 김정은을 뽑았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이를 진지하게 보도한 것은 더욱 우스갯거리가 됐다.한편 1위와 큰 표차로 떨어져 있지만 이슬람문화권에서 여성인권 신장을 부르짖고 있는 14세 소녀 말랄라 유사이프자이가 3위(23만3877표)에 올라 있고, 미국의 입담가 스티븐 콜버트가 4위,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이주민들이 5위다.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휩쓴 가수 싸이는 9만표를 얻어 6위를 기록 중이다. 타임의 ‘올해의 인물’ 투표는 1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진행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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