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디션이 즐거운 도시 오디션의 시대다.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의 광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원지는 방송가.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미 방송사별로 하나 이상씩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고 배우 모델 심지어 아나운서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브라운관을 타고 시청자에 소개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오디션 열풍은 사회 각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가도 예외는 아니어 지난 4월 총선 당시 몇몇 정당은 비례대표 공천자 일부를 오디션 방식으로 선출해 여의도로 입성시켰다. 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서바이벌 형식을 빌려 입맛에 맞는 인재를 선별해 낸다고 한다. 이처럼 오디션이 시대의 한가운데를 관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각 방송사들의 입장에서, 또 자본주의의 논리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오디션의 특성과 그 소비자인 일반 대중이다.먼저 오디션에는 각각의 룰이 정해져 있다. 대체로 이 룰은 공정하다. 불공정과 선입견의 쓴맛을 본 대중의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참가자 참가자들은 그 룰에 맞춰서 도전과 경쟁에 몸을 던진다. 또 오디션은 스스로의 수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는 오디션에서 각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개개인의 몸값이 올라 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의 능력은 오디션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경쟁과 멘토들로부터의 학습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도 있다. 최종 우승의 영예를 얻는다면 막대한 상금과 인센티브를 받게 되지만 탈락하더라도 유무형의 자산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비로소 사람들은 오디션으로 행복해진다.비단 개인 뿐 아니라 도시의 단위에서도 오디션은 도시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공인된 국제대회 참가와 수상은 그 함의가 깊다. 참가 도시는 대륙과 국적에 상관 없이 오로지 해당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 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참가 도시들과의 상호 벤치마킹이나 권위 있는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송파구의 경우 특히 환경 분야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사실 도전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2009년 유엔환경계획이 공인하는 리브컴 어워즈에 최초로 참가한 것이 시작이었다. 우리나라 도시 중 최초로 살기 좋은 도시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파리 두바이 등을 제치고 2011년 대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역대 최다인 전 세계 26개 국 77개 도시가 참가한 2011 리브컴 어워즈 국제대회를 통해 송파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또 그동안 저평가 돼 오던 우리나라 도시들의 환경적 우수성도 전 세계에 알려졌다.도시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현실에 안주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송파 역시 지속적으로 세계 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내밀었다. 지난해 글로브 어워드, 에너지 글로브 어워즈 등 연이은 국제대회에서의 수상을 통해 송파의 환경 정책은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다.지난 11월20일 또 하나의 낭보가 런던으로부터 전해졌다. 리브컴어워즈와 함께 유엔환경계획 파트너십 어워즈로 손꼽히는 그린어워즈에서 우승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필라델피아, 시드니 등 쟁쟁한 도시들과 경쟁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폐기물 토털처리체계를 구축한 자원순환공원, 기후변화인지예산제도 등 새롭게 도입한 친환경 녹색경영 사업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도시만의 강점을 살려 국내외 오디션에 도전장을 내보라. 그것만으로도 도시는 풍요로워 질 것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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