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JP모건 CFO에 임명된 43세의 회계사 출신 매리앤 레이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총 자산 2조2660억 달러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앤코(JP모건)가 더글러스 브라운스타인 최고재무책임자(CFO) 후임으로 매리앤 레이크(Marianne Lake.43) 소비지역금융부문 CFO를 임명했다. 레이크는 이에 따라 내년 초에 JP모건 CFO로 취임하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 될 전망이다.

매리앤 레이크 JP모건앤코 CFO내정자

레이크의 임명은 62억 달러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내 JP모건에 굴욕을 안긴 '런던고래' 사건에서 회복중인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단행한 조직개편의 하나로 이뤄졌다. 브라운스타인 현 CFO는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레이크가 내년초 취임하면 제이미 다이먼 CEO를 직속상사로 두고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14명으로 구성된 그룹운영위원회 운영위원이 된다. 최고 엘리트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레이크의 CFO임명은 레이크 자신은 물론,JP모건 그룹,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녀는 우선 블라이드 마스터스( Blythe Masters)글로벌 상품부문 대표와 루 라우셴버거( Lou RauchenbergeR) 법인 및 투자은행 공동 최고관리책임자 등 CFO후보 물망에 오른 쟁쟁한 인물을 제쳤다. 마스터스는 28살에 임원에 오른 최연소 여성 임원이었다. 라우셴버거는 차기 JP모건 CEO 후보감으로 거명되는 마이클 카바나(Michael Cavanagh) JP모건체이스 CEO의 오른팔이다.둘째 여성이 고위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유리천정’(Glass Ceiling)을 깼다는 의미도 있다.JP모건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14명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은 메리 어도스(Mary Erdoes) 자산운영책임자가 유일했다. 다이먼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일한 하이디 밀러(Heidi Miller)는 지난해 JP모건 인터내셔널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이나 드루(Ina Drew) 는 지난 5월 60억 달러 투자손실을 회사에 안긴 책임을 지고 임원직에서 사임했다.사정은 월가의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하다.마이컬 코뱃(Michael Corbat) 씨티그룹 CEO에게 직접 보고할 권한이 있는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운영위원회 11명 임원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다. 다이먼은 레이크가 “아주 중요한 직책에 알맞은 적임자”라면서 “미국과 전 세계의 법인고객과 일반 소비자고객 부문 둘 다에서 금융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며 임명이유를 밝혔다. 그는 19일 인터뷰에서 “여성을 최고재무책임자에 임명하기로 미리 고려한 것은 아니다”면서 “최고의 적임자를 물색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레이크는 소비자금융부문에서 16만 명의 직원을 데리고 5000만 명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무난히 수행했다.WSJ는 19일(현지시간) 레이크가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일하면서 다이먼의 신임을 얻었다고 전했다. 레이크는 지난 2008년 초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인수합병을 성실하게 도왔고, 2009년에는 소매 부문 CFO로 임명됐다. JP모건이 지난해 여름 사업부를 재조직하는 과정에서도 레이크는 소비자금융, 대출, 신용카드 부분 CFO 자리를 지켰다.레이크는 메릴랜드 주 컴벌랜드에서 미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다. 레이크는 다이먼 못지않게 똑똑하고 적극적이며 숫자를 훤히 꿰고 있는 인물로 사내 정평이 나있다. 물리학 학사인 레이크는 21살 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영국과 호주 시드니 사무소의 공인회계사(chartered accountant)로 경력을 시작해 JP모건 영국 지사의 시니어 파이낸셜 오피서(?Senior Financial Officer?)로 합류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와 통제업무를 다루는 기업금융부문에서 일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컨트롤러 등을 거쳤다. 2009년 소비자금융부문 CFO로 임명됐다. 그녀는 다이애나 더블론(Dina Dublon) 이후 재무회계 분야 배경을 가진 최초의 CFO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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