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꼴이 웃겨서, 죽지에 수묵담채, 45 x 34cm,1980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5만원권 지폐 속 신사임당의 초상을 그린 작가,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서울대 명예교수)이 5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의 대화가(大畵家)인 이 화백의 반세기 화사(畵史) 가운데, 그 전모를 엿볼 수 있는 작지만 에센스가 될 만한 핵심작 20여 점이 전시된다. 1980년 신군부 독재시대에 4·19주동 국가유공자로 건국포장 수상자인 작가가 멀어져만 가는 민주화의 암울한 현실을 희화한 그림이나, 독도의 해돋는 기운과 같이 천만년을 이어가라는 의미로 혈서 쓰 듯 손가락만으로 그린 지두 작품 등 1976년 작품부터 최근작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전'으로 기획됐다. 한국미술사학자 고(故) 최순우 선생은 “이종화에게 굳이 동양화가니 서양화가니 하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이종상이 해 온 작품분야의 폭이나 그 기량의 넓이로 보아서 그저 화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린다. 그는 추상이니 구상이니 하는 한계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묵으로부터 수채, 프레스코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막히는 것이 없다”고 갈파했었다. 이처럼 이종상 화백은 그동안 이론과 창작, 장인화(匠人畵)와 문인화(文人畵), 구상과 추상, 산수화와 초상화, 동양화와 서양화,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또 그는 최초의 '독도 화가'로 독도문화심기운동본부에서 활발하게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25일까지 갤러리한옥 02-3426-3425
독도일출진경, 지두화, 63.5 x 43cm, 2011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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