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담보 조건을 완화했다는 독일 일간 디 벨트 보도에 대해 ECB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ECB 관계자는 그리스 은행들 대출 지원과 관련한 담보 조건 변경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디 벨트는 ECB가 그리스 은행들이 그리스 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지원받을때 이용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에 대한 담보 조건을 완화해 줬다고 보도했다. ECB가 ELA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할 때 그리스 은행으로부터 받는 담보물과 관련해 국채 한도를 기존 70억유로에서 30억유로로 줄이는 대신 다른 대체 증권으로 받겠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ECB가 국채 외의 자산에 대해서도 담보 가치를 인정해 줌으로써 그리스 은행들이 좀더 쉽게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었다.ECB는 그리스에 대한 315억유로 구제금융 자금 집행이 보류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 은행들에 ELA를 통해 지원해왔다. ELA는 ECB가 운영하는 유동성 공급 제도로 ECB가 그리스 중앙은행을 통해 그리스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 그리스 중앙은행이 ECB로부터 유동성 공급에 대한 승인을 얻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CB가 ELA 담보와 관련 국채 한도를 70억유로에서 30억유로로 낮추는 대신 다른 자산을 담보로 받을 경우 그리스 정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디 벨트는 전했다. 그리스 은행들이 오는 16일 정부 국채 입찰에 브릿지 형식으로 참여해 국채를 매입해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ECB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의 경우 ELA의 담보 조건에 대해 변경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그리스를 돕기 위해 ECB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8월 그리스 중앙은행에 FLA를 통한 지원시 받을 수 있는 국채 담보 한도를 30억유로에서 70억유로로 상향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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