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디렉터 강성일(Art Director _Charlie Khang S. I)
얼마 전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kong 2012’에 다녀왔다. 홍콩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확연하게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우선 눈에 띄는 최근 흐름은 외국의 참여 갤러리들이 아이패드나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시장의 큰 TV 모니터에 연결하여 동영상과 텍스트가 계속 현장에서 방영되게 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그간 행적이 기록된 여러 가지 인쇄자료를 비치하고 있고 때론 작가를 전시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여 지속적으로 컬렉터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홍콩 현지 미술관련 잡지나 신문 등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와 함께 영어와 중국어 홍콩언어인 광둥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전시행정 직원을 동반하여 아트 쇼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필자가 한 부스를 방문 했을 때 아주 자신감 있게 ‘Chienese? or English?’하길래 ‘English Please’라고 대답하니 정말 영어로 신나게 작가와 작품을 설명했다.◇홍콩의 세계 미술시장 급부상, 우리에게는 호기(好機) 홍콩은 한국이 먼저 이룬 민주화와 한류 또 한국 미술작가들의 훌륭한 교육인프라를 잘 알고 있고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세계미술시장이 홍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는 호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미술작품에 들어가면 수준에 비해 덜 알려져 있고 가격 역시 저평가 되어있다. 이는 아직 전시기록이 부족하고 정책적 지원이 미흡한 영향도 배재할 수는 없는데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점들이 한편으로는 장점으로 작용되어 아직은 생소하면서도 저렴한 작품구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작품들은 보다 개념적이며 구상적인 컨셉추얼(conceptual)한 느낌과 서사적일만큼 작품에 오랜 공을 들인 작품들을 선호했는데 미국, 유럽의 컬렉터들은 주관이 뚜렷했다. 컬렉터가 판단했을 때 고가의 작품인 경우는 작가의 국제적 활동이나 얼마만큼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작가인지 꼼꼼하게 검토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신의 주관대로 좋은 작품 특히 신인작가인 이머징 아티스트(emerging artist)들의 작품에 관심이 있어 보였다. 일본인 컬렉터들은 유럽인들에 비해 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었다.◇작품의 진정성 배가(倍加)와 세계적 트랜드에 주목해야컬렉터들은 관심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 무척이나 진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자료를 요구한다. 작가의 약력과 전시경력은 기본이며 포트폴리오, 도록, 서적, 언론보도 그리고 인터넷에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자료가 검색되는지도 중시한다. 앞으로 한국 미술작품이 홍콩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서 작가는 작품의 진정성과 진실성을 더욱더 진지하게 배가 하며 동시에 세계적인 트랜드에 세심히 신경 써서 작업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기획자 역시 이에 따른 준비를 하여야 한다. 해외전시성패는 홍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아트 쇼에서는 훌륭한 홍보로 다수의 관객이 전시기간 내내 만원사례를 이루었는데 현지 홍보 전략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필수적으로 체크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아트디렉터 강성일(Art Director _Charlie Khang S. I)국내 전시기획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작가들과 전시기획자들, 갤러리, 미술관들이 한국작가들과 원활히 교류할 수 있는 브리지(Bridge) 역할을 지향하는 아트디렉터이다. 아티스트와 각 상업·비상업 예술 공간과 단체와의 업무교류, 작가홍보와 아카이브(Archive)구축, 기업과의 메세나 프로모션(Promotion) 등이 주요업무이다. 또한 한국미술의 세계적인 발전을 위한 개척자 정신을 표방한 ‘THE WESTERN ART SHOW’를 2011년 미국 LA에서부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의 뉴욕, LA를 비롯하여 홍콩, 싱가포르, 호주, 유럽 등 유수의 해외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가 하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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