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무적함대' 고양 대교가 극적인 뒤집기로 2년 연속 WK리그 정상에 올랐다. 대교는 29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2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최웅비의 선제골과 차연희의 멀티 골에 힘입어 인천 현대제철을 3-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교는 1 ·2차전 합계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을 앞서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대교는 리그 원년인 2009년과 지난 시즌에 이어 사상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골을 넣은 차연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현대제철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비운을 겪었다.이날 대교는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데다, 당시 박남열 감독이 퇴장을 당해 2차전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 차연희-이장미 등 간판 선수들마저 부상 여파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리그 득점왕 쁘레치냐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다.이가 없으면 잇몸이었다. 대교는 박예원-유한별-최웅비 등을 앞세워 초반부터 공격적 전술을 펼쳤다. 2선의 권은솜도 날카로운 돌파와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노력은 이른 시간 결실로 이어졌다. 전반 13분 이진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으로 달려들던 최웅비가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대교는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현대제철을 압도했다. 수비에선 센터백 심서연이 폭넓은 활동량과 탁월한 대인마크로 상대 예봉을 꺾었다. 현대제철은 전가을을 겨냥한 패스로 역습을 노렸지만, 심서연-류지은의 협력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교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차연희와 이장미를 차례로 교체 투입한 것. 카드는 적중했다. 두 팀 간 신중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경기 중반, 차연희가 번쩍였다.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쁘레치냐의 감각적 백힐 패스를 받은 차연희는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손을 지나 반대편 골망을 정확히 갈랐다. 3분 뒤, 차연희는 같은 자리에서 적극적 압박으로 상대 수비 공을 가로챈 뒤 또 한 번 왼발 감아찬 슈팅을 날렸다. 공은 유려한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대교의 우승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현대제철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전가을이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곧이어 종료 휘슬이 울리며 대교가 2012년 챔피언에 등극했다.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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