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가 되리 시즌 2
<div class="blockquote"><u>사망유희</u>1.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2. 나를 돌아봐 그대 나를 너의 맘속엔 내가 없지만 나를 돌아봐 나는 지금 널 그리며 서 있어
이소룡의 마지막 영화 <사망유희>(1978)는 액션스타 빌리(이소룡)가 자신과 애인에게 마수를 뻗어오는 조직범죄단에 맞서기 위해 죽은 것으로 가장했다가 악당들이 포진하고 있는 탑을 찾아가 일망타진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죽음(死亡)’과 ‘놀이(遊戱)’라는, 언뜻 보아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과, 실제 이소룡의 유작이라는 면에서 강렬한 아이러니를 내포한 <사망유희>는 특히 층마다 대기 중인 다양한 타입의 무술가들과 차례로 결투를 벌이는 구조로 유명하다. 점점 더 강한 상대와 맞붙으며 미지의 을 향해 가는 이 위험한 모험구조의 마력은 80년대 수많은 소년들이 ‘쿵푸’와 ‘스트리트 파이터’에 용돈을 상납해가며 학원을 빼먹게 만든 경험의 원천이기도 하다. 지난 28일 열린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네티즌 간결의 ‘NLL과 정수장학회’ 관련 화상토론을 전후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진 교수 사이에서 트위터로 논의된 ‘사망유희’ 토론 또한 이러한 계단식 맞짱 구조를 차용한 기획이다. 변 대표는 진 교수에게 “민사소송을 취하할 테니 내가 지정한 20대들과 10회 토론을 해 달라”고 제안했으며 진 교수가 이를 받아들이자 몇몇 인물을 언급하며 라인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같잖은 토론에 나갈 생각도 없고 거기에 거론되는 것조차 기분 나쁘니 제발 바쁜 사람 내버려 두시기 바랍니다”(양욱),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 팀에나 소속될 순 없는 거잖아요?”(윤주진) 등의 거절로 30일 오전 현재 선발 희망 명단은 “1층 NLL과 자유통일 김성욱, 2층 디워와 한류 이문원, 3층 광우병 거짓선동과 지식인 황의원, 4층 경제민주화와 청년일자리 변희재, 5층 대선 정국 변희재”로 변경된 상태다. 흥미로운 것은 무모하고 불리한 일대다 구도에 기꺼이 몸을 던진 이소룡처럼, 이 기획에서 진 교수에게 고독한 영웅 포지션을 선사한 이가 다름 아닌 변 대표라는 점이다. 게다가 <사망유희>에서 최종보스 랜드 박사(딘 자거)가 빌리를 피해 지붕 위로 도망치다 추락사했음을 떠올리면 과연 이 싸움에서 스스로를 희생해 불빛에 뛰어드는 불나방은 누구인가 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악당들을 모두 해치운 빌리가 마침내 경찰에 체포되는 엔딩이 주는 교훈을 생각할 때, ‘사망유희 2012’의 장르는 윈윈게임이 아니라 치킨게임에 가까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hr/>용례 [用例]* ‘사망유희 2012’, 0층에서 생긴 일 * ‘사망유희 2012’ 공식 응원법 () * 사망유희 구조를 파괴하는 비법 - 이말년 씨리즈 ‘분노의 마왕군’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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