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정치권이 25일(현지시간) 또 다시 구제금융 지급 조건 합의에 실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리스는 재정긴축 목표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정내 소수정당인 민주좌파가 구제금융 지급 조건에 포함된 광범위한 노동 개혁에 반대하면서 국회에서 통과시킬 최종안을 확정하는데 실패했다.FT는 회담 관계자를 인용해 포티스 쿠벨리스 민주좌파 대표가 “구제 금융 지급 조건에 포함된 노동 관련 개혁과 관련해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민주좌파가 구제금융 지급 조건에 동의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미 공개적으로 그리스 의회에 제출될 구제금융 지급 조건안은 한 글자도 고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록 민주좌파는 소수정당이기는 하지만 민주좌파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 마저 구제금융 지급 조건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좌파의 반대는 구제금융 지급 조건 합의에 성패를 쥐고 있는 셈이다.그리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일이 결국에는 잘 되기를 바라보자"고 말했다.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 지급 조건 합의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가 만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어떻게 바꿀지를 협의중이다. 협상 관계자들은 다음달 1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전에 협상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재정긴축 시한을 2년 가량 미룰 경우 EU, IMF, 유럽중앙은행(ECB)는 그리스에 제공하기로 했던 2차 구제금융 1740억유로(246조4790억원)에 추가로 180억유로를 더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독일을 중심으로한 유로존 지도자들으 2차 구제금융 외 추가로 구제금융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그리스 채무 재조정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잇다. IMF는 채무재조정이 없을 경우 그리스 경제가 안정되기 아렵다면서 유로존 국가들이 손실을 감수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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