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 '대기업 박리다매에 쓴맛..이젠 개인고객'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인터뷰...솜노트 등 유틸리티 앱 주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대기업과 거래하면서 박리다매에 신물이 났다. 이제는 주력 사업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다." 지난 18일 서울 성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는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단 위자드웍스만의 핵심 역량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자드웍스는 유틸리티 앱 '솜노트'와 '솜투두'로 업계에 잘 알려졌다.  표 대표가 한 우물만 파겠다고 다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위자드웍스는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SKT와 KT에 스마트폰 앱을 150여개를 공급했다. 그는 "일상 대부분을 개발이 아닌 경쟁 PT나 광고주 영업을 위해 뛰었다"며 "대기업에 모바일앱을 납품하며 박리다매에 신물이 났다"고 말했다. 표 대표는 이때부터 개인고객 위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결심했다.  표 대표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당시 게임ㆍ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에는 강자들이 즐비했다. 표 대표는 "당시 유독 유틸리티 분야만 리더 브랜드가 없었고, 수요도 폭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앱 다운로드 건수 가운데 유틸리티 앱이 65.9%로 가장 높았다.  2년 전 한 발 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젠 남들보다 앞서 있다. 그는 솜노트 등 노트 테이킹 분야에 QR코드나 AR 등의 신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 입력의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브젝트 센싱' 기술도 구상 중이다. 일반에는 아직 낯선 분야지만 세계적 기업들은 앞다퉈 진출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표 대표는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솔루션은 외부 조달해 효율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표 대표는 하나도 쉽지 않은 타이틀을 무려 3개나 가졌다. 13년차 20대 CEO. IT벤처 기업(위자드웍스) 대표. 소셜게임업체(루비콘게임즈) 대표가 그것이다.  그는 "페이스북과 같이 '애들'이 창업에 성공한 실리콘밸리는 한국과 다르다"며 한국의 척박한 IT 창업 환경도 토로했다. 표 대표는 "실리콘밸리에는 투자가나 정책기획자, 기자 출신 등의 배경을 가진 '미들맨'이 활성화돼 있다"며 "미들맨은 전문경영인이나 법률ㆍ세무 전문가를 연결해줘 창업가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들맨 역할이 부재한 한국에서는 창업가가 전천후가 돼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가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민간 아닌 정부 주도의 창업 생태계 구축도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10억 주고 좋은 팀(프로젝트)을 살 수 있는데도 굳이 15억 들여 내부에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M&A도 안되고 코스닥 진입도 어려우니 투자 회수도 쉽지 않다. 결국 정부 주도로 한다는 게 돈만 쥐어주며 생자로 '너가 실패하면서 배우라'는 식이다. 그는 "결국 미들맨을 활성화하고, 투자 회수가 활발히 이뤄지는 선진국형 시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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