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현장경영 뜨는 이유

국내외 사무소 21곳 빠짐없이 모두 순회이런 韓銀 총재는 처음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현장 경영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말 북경사무소를 마지막으로 전국에 있는 16개 지역본부와 5개 해외 사무소를 모두 방문했다. 총재가 각 지역본부와 해외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만난 것은 62년의 한은 역사상 처음이다.지난 2010년 4월 취임한 김 총재는 그해 6월부터 지역본부 및 사무소 방문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부산본부를 끝으로 전체 지역본부 방문을 마쳤다. 해외 사무소의 경우 지난달 29일 북경에서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을 당시 이곳 현지 사무소를 찾아 총 21곳을 모두 방문했다. 이로써 취임한 지 2년 6개월 만에 대장정을 마쳤다는 게 한은측 전언이다.김 총재는 지역본부를 찾을 때 단순히 '방문'에 그치지 않았다. 현장 방문 시 업무보고를 받은 후에는 가능한 모든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김 총재 이전에는 각 직급별 대표만이 총재와 식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금은 익숙해졌지만 한 지역본부에서는 총재가 처음 방문했을 당시 시간이 되는 전 직원들과 식사를 하겠다고 말해 다들 깜짝 놀라며 당황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총재와 같은 식탁에 배석했던 한 직원은 "총재와 직접 식사를 한 것은 입행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좋아했다고 한다.또 식사 자리에서는 직원들과의 담소가 이어지다가도 주제가 경제 현안으로 넘어가면 즉석에서 몇 시간씩 토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총재와 자리를 같이 한 또 다른 직원은 "총재에게 직접 들으니 다소 불확실했던 부분도 궁금증이 쉽게 풀렸다"면서 "항상 총재를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직접 얘기를 들으면서 '저 분도 사람이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지난 5월에는 본부 부서와 지역본부의 전 직원 2200여명이 모인 단합대회 '한은가족 어울림 한마당 2012' 행사를 가졌다. 한국은행 전 직원이 모두 모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7월에는 팀원 워크숍을 열고 조사역 등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이 또한 한은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김 총재는 평소 사내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장문의 글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보낸 글만 200자 원고지로 750매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총재는 "어느 조직이든 선배보다 후배가 잘 돼야 조직이 발전하고 성장한다"면서 "특히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발전은 곧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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